[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3년간 180조원 이라는 막대한 투자 금액을 발표한 삼성그룹에 대해 재계가 부러운 시선을 보내는 동시에 자체 투자계획 재점검에도 나섰다. 당초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삼성의 투자 규모에 대해 현대기아차와 SK, LG 등 4대그룹은 물론 다른 주요 기업들도 "역시 삼성"이란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미 투자계획을 발표한 주요 그룹외 나머지 그룹들도 문재인 정부의 혁신성장 기조에 맞춰 새로운 투자·일자리 창출 방안에 대해 고심중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지난 8일 향후 3년 간 투자 규모를 총 180조 원으로 확대하고 특히 국내에 총 130조 원(연 평균 43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은 향후 3년 간 4만 명을 직접 채용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채용 계획상 3년 간 고용 규모는 약 2만~2만 5000명 수준이나 최대 2만 명을 추가로 고용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고용 유발 효과는 ▲반도체ㆍ디스플레이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40만 명 ▲생산에 따른 고용 유발 30만 명 등 약 70만 명에 달한다.
재계 관계자는 "역시 '삼성은 삼성'이란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수준"이라며 "4대그룹은 물론 주요 그룹들 입장에선 삼성의 이같은 막대한 투자에 아무래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그룹은 지난해 12월 올해 국내 투자 계획을 전년(17조6000억원)보다 8% 증가한 19조원으로 설정했고, 이 중 50% 이상을 차세대 디스플레이나 혁신성장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혁신 성장 분야의 연구개발(R&D) 확대, 고부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약 1만명의 신규인력 채용 계획도 내놨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올해 1월, 향후 5년 간 미래차를 비롯한 5대 신사업 분야에 23조원을 투자하고 4만5000명 규모의 신규 일자리 창출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5대 분야는 차량전동화, 스마트카, 로봇·인공지능(AI), 미래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등이다.
SK그룹도 지난 3월 향후 3년간 총 80조원을 투자하고 2만8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반도체·소재 △에너지 신산업 △차세대 ICT △미래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5대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4대그룹외 신세계그룹은 지난 6월 향후 3년간 6조원의 투자와 함께 3만명의 일자리 채용 계획을 내놨다. 포스코는 연초 지난해 보다 61.5%가 증가한 4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롯데와 GS, 한화, 현대중공업 등 주요 그룹들은 자체 투자 계획에 대한 재점검에 나섰다.
한 그룹사 관계자는 "기업들이 일상적인 경영활동으로 시설보수나 신규 사업 등 어느 기업이나 투자 계획은 이미 나와 있지 않겠느냐"며 "다만 정부의 혁신성장 기조에 맞춰 어느 정도 까지 투자 계획을 재정립하고 특히 일자리 창출 문제를 어떻게 할지 등을 재점검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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