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경찰이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의혹을 받아온 신일해양기술(구 신일그룹)의 전·현직 경영진을 소환조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9일 최용석 신일해양기술 대표와 류상미 전 신일그룹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잇따라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150조원 보물선' 돈스코이호 인양을 둘러싸고 투자사기 의혹을 받아온 최용석 신일해양기술 대표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전 서울 중랑구 묵동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2018.08.09 yooksa@newspim.com |
이날 오전 9시 45분쯤 서울시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한 최 대표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대답한 채 서둘러 이동했다.
류상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출석이 예정돼있었으나 취재진을 피해 40분 이른 1시20분경 출석했다. 경찰에 따르면, 변호사를 대동하지 않은채였고 옷차림도 평범했다.
류 전 대표는 이번 투자사기를 기획했다는 의혹을 받는 류승진 전 싱가포르 신일그룹 회장의 누나다. 경찰은 류 전 대표를 상대로 현재 인터폴로부터 적색수배가 내려진 동생 류승진 씨의 소재를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신일그룹과 싱가포르 신일그룹의 관련성, 투자 사기 의혹 등을 추궁할 전망이다. 이들은 우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에 임하고 있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6일 '돈스코이호' 의혹을 조사할 전담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7일 신일그룹과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사무실, 서버관리업체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여기에 핵심 인물들을 줄소환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일그룹은 지난달 "울릉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 안에 현재 시가로 150조원에 달하는 금괴와 금화 등 보물이 실려 있다"고 주장하며 투자자를 끌어 모았다.
이후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암호화폐 '신일골드코인'을 발행하며 "상장하면 100배 이상 수익이 날 것"이라고 홍보했다. 논란이 커지자 최 대표는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신일골드코인은 현재 신일그룹과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또 "'돈스코이호 150조원 보물'이라는 문구는 우리가 탐사하기 이전부터 사용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돈스코이호의 가치를 부풀려 가상화폐를 발행하고 투자금을 끌어모은 혐의(사기)로 신일그룹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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