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은나래 기자 = 소득 수준 향상, 인구 고령화 및 1~2인 가구 증가 등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중국 반려동물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에서도 특히 반려동물 의료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돋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반려견 진료 모습 <사진=바이두> |
중국 반려동물 산업발전현황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약 5912만 중국인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총 시장규모는 2017년 1340억 위안에서 2020년 1885억 위안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매년 30.9%의 무서운 기세로 성장 중이다.
이중 특히 반려동물 의료 분야는 반려동물 산업에서 사료 분야 다음으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 의료 시스템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게 일반적 업계의 시각이다.
상하이에서 반려 고양이를 키우는 이(李)모 씨는 “고작 반려 고양이 10분 진료하는데 치료비가 630위안이다. 한 달간 입원 치료를 할 경우 약 8000위안이 든다”고 털어놨다.
미국의 마르스(Mars), 스위스의 네슬레 퓨리나(Nestle Purina), 프랑스의 로열 케닌(Royal Canin) 등 거대 글로벌 업체들이 중국 반려동물 사료 시장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면, 의료 시장은 아직 이렇다 할 업체가 등장하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반려동물 산업 연맹이 발표한 '2017 중국 반려동물 산업 백서'는 현재 중국에 약 1만 개의 반려동물 병원이 있으며 최근 중국 반려동물 병원의 급격한 수요 증가로 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일부 기업들은 일찌감치 중국 반려동물 의료 시장의 잠재력을 알아채고 투자에 뛰어들었다. 중국 벤처투자업체인 힐하우스캐피탈은 동물병원 바비탕(芭比堂)에 투자하며 반려동물 의료 시장에 진입한 상황이다. 2015년 지점이 3개뿐이었던 바비탕은 현재 전국에 100개가 넘는 체인을 보유하고 있다.
힐하우스뿐 아니라 미국 골드만삭스(高盛集團)도 중국 반려동물 의료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작년 5월 골드만삭스는 약 2억 위안을 루이파이(瑞派) 동물병원에 투자했고, 올해 5월엔 화타이 신산업 펀드(華泰新産業基金), 톈진 루이지 바이오(天津瑞濟生物)와 함께 3억 5000만 위안을 추가로 투자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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