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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펀드] 나스닥 선방...美 기술주 투자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우뚝'

기사등록 : 2018-08-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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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기대감 높은 미 증시 상승 흐름 재개"
"나스닥 개별 종목보다는 ETF 투자 추천"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아마존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나스닥이 달아오르자 나스닥과 미국 정보기술(IT)섹터에 투자한 국내 펀드 수익률에도 온기가 돈다. 나스닥 주요 기술주의 이익 모멘텀이 무역갈등 우려마저 뛰어넘는 분위기도 일부 감지된다. 다만 증권가에선 나스닥이 또 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과 동시에 강대강으로 치닫는 미·중 무역분쟁, 기술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을 우려하는 관측도 있다.

나스닥, 미국 정보기술(IT)섹터 투자 펀드 수익률 [자료 = 제로인]

13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TIGER나스닥100상장지수[주식]'는 연초 이후 21.35% 수익률(지난 9일 기준)을 기록중이다. 페이스북 주가 급락 쇼크가 있었던 지난 1개월 사이에도 5.39% 올랐다. 이에 반해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연초 이후 각각 8.57%, 3.47% 뒷걸음질 쳤다.

'미래에셋TIGER나스닥100상장지수[주식]'는 나스닥에 상장된 IT, 소비재, 헬스케어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주요 종목으로 애플(11.71%), 아마존(10.49%), 마이크로소프트(9.68%), 페이스북(5.11%), 알파벳(4.97%) 등을 담고 있다.

이밖에 '삼성KODEX합성-미국IT상장지수[주식-파생]'(18.98%), 'DB글로벌핀테크자(UH)[주식]C/A'(17.44%), '한화ARIRANG미국나스닥기술주상장지수(주식)'(16.82%) 등도 연초 이후 높은 수익을 냈다.

이 같은 호조세 배경엔 아마존, 애플 등 주요 기술주 강세가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각) 아마존은 전 거래일보다 0.6%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애플은 지난 2일 미국 상장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섰다. 호실적과 성장성을 보인 기술주 신뢰가 회복된 덕분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페이스북 등 10개 기술주로 구성된 뉴욕거래소의 FANG+ 지수는 나스닥 대비 상대 주가가 재반등하며 증시를 주도중"이라며 "무역갈등 영향이 제한적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으로 자금이 쏠렸다"고 분석했다.

주가 변동성도 줄었다. 지난 9일 미국 변동성지수(VIX) 지수는 11.2포인트까지 하락해 지난 1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10일 미국과 터키의 갈등 고조로 터키 리라화 가치가 15% 떨어지면서 미국 증시도 하락했다. 나스닥은 전날보다 0.67% 하락하며 8거래일까지 이어오던 랠리를 멈췄다. 터키 경제 위기가 다른 나라로 퍼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박성우 흥국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터키 불안이 글로벌 경기에 미칠 악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터키 GDP 규모가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명목 기준 1.06%로 일부 취약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이어질 수 있겠으나 길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과 주요 선진국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추정치 비교 [자료 = 블룸버그, SK증권]

최근 미국 증시는 무역갈등 우려보다 2분기 실적 호조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블룸버그와 SK증권에 따르면 올해 초 미국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100%로 봤을 때 지난 9일 기준 이익추정치는 110.0%까지 올랐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수급 이슈, 정치적 이슈 등 여러 가지 변수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결국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은 이익"이라며 "무역갈등 이슈 속에서도 이익 기대감이 높은 미국 증시는 상승 흐름을 재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AANG 기업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최근 국내 증권사가 발행한 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FAANG의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페이스북 25.4배, 아마존 72.1배, 애플 16.5배, 알파벳 23.3배, 넷플릭스 119.8배다.

미국 경기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3분기 2.8%, 4분기 2.7%를 기록할 것"이라며 "경제성장률이 올해 연간 2.9%에서 내년 2.5%로 낮아지는 부진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나스닥 개별 종목보다는 ETF 투자를 권했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나스닥 성장 섹터의 밸류에이션이 높은 지금 국면에선 개별 종목 투자보단 패시브 분산투자 추천한다"며 "개별 종목에 투자했을 때 미래에 투자자가 얻을 기대 수익이 낮은 위험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팀장은 "한 번쯤 나스닥 IT 종목이 조정받으며 나스닥이 주춤할 수도 있다"며 "다만 중장기적으로 나스닥 시장 전망이 좋기 때문에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 역발상 투자를 한다면 향후 IT 기업이 반등할 때 높은 수익 올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ro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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