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신진 연출가와 극작가의 신작들이 오는 24일부터 10월1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뉴스테이지' [사진=서울문화재단] |
이는 서울문화재단(대표 직무대행 서정협)이 신진 연출가와 극작가의 작품 개발부터 무대에 오르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유망예술지원사업 '뉴스테이지(NEWStage)'의 일환으로 선정 예술가 5명의 신작이 공개된다.
이번 작품 발표는 2017년 선정된 김지나(본명 김현진, 38), 문새미(32), 설유진(36) 3명의 연출가와 황승욱(33), 이보람(33) 2명의 극작가가 '뉴스테이지' 1차년도에 이어 더욱 새로운 무대를 선보이는 자리다. 청년예술가의 예술창작 역량강화를 위한 성장과정에 집중하고자 지난해부터 지원기간이 2년으로 늘어나면서 1차년도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을 거쳐 두 번째 무대를 준비하게 됐다.
첫 번째로 관객과 만나는 작품은 김지나 연출의 '당신이 그리운 풍경 속으로 멀어져 간다는 것은'(8/24~30)이다. 1차년도 당시 발표한 '레일을 따라 붉은 칸나의 바다로'가 이주민들이 한 열차에서 만나 각자의 경계를 넘는 이야기였다면, '당신이 그리운 풍경 속으로 멀어져 간다는 것은'은 이들이 정착한 땅에서 살아가는 삶을 담은 후속작이다.
두 번째는 문새미 연출의 '쉬쉬쉬잇'(9/4~9)으로, 이현화 작가가 1976년 발표한 동명의 미스터리 희곡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1차년도에 고 이근삼 원작 '아벨만의 재판'(1974)을 각색한 '중립국'을 선보였던 문 연출은, 잘 알려져 있지만 21세기에 들어 무대화가 뜸해진 국내 희곡을 재발견하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설유진 연출은 살인사건을 다룬 '9월'(9/14~20)을 준비하고 있다. 1차년도의 '누구의 꽃밭'에서처럼 관객의 여러 감각에 집중하는 방식을 올해도 계속 실험하고자 한다. 주인공 해리와 극의 배경이 되는 기차역을 중심으로 30년 동안 해리의 엄마였던 영주, 새아빠 근호, 20년 동안 살인범으로 복역하고 있는 선희, 상담사 등 다섯 인물이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극의 시공간을 담담하게 넘나든다.
2017년 신설된 극작부문에 선정된 두 명의 극작가들은 올해 초 낭독공연에 이어 연출가 매칭을 통해 작품의 실제 무대화를 앞뒀다. 황승욱 작가의 '테스트'(9/30~10/6)는 직장 내 게이라는 소문이 돌게 된 주인공 건우와 인사과 팀장의 취조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이야기를 그린다. 사회에서 '정상' '일반'으로 여겨지는 정체성과 '비정상'으로 여겨지는 정체성들에 대한 고민을 구체화해 우리 사회가 '사랑'의 이름으로 개인에게 집단적으로 가하는 폭력을 다뤘다.
마지막은 이보람 작가의 '기억의 자리'(10/11~17)다. 카자흐스탄 내 고려인 이주지역인 우슈토베에서 구석기 시대 고대 동굴벽화가 발견되고, 이를 한국의 박물관에 전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러 온 동욱이 광부였던 그의 아버지가 사고로 죽은 탄광을 뒤틀린 시간과 공간 속에서 경험하게된다.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본부 김영호 본부장은 "주목할 만한 '뉴스테이지' 출신의 대내외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며 "최초예술지원을 비롯한 재단의 지원사업이 다각화되고 있어 많은 젊은 예술인들이 안정적 창작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테이지'는 새로운 예술 흐름을 선도하는 39세 이하 연극인을 발굴해 창작 역량 강화 및 작품개발과 공연발표를 단계적이고 입체적으로 지원하는 신진예술 지원사업이다. 신작 공연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