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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수주절벽'에 연신 한숨...'무급휴직'까지

기사등록 : 2018-08-1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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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부족으로 하반기 인력 구조조정 불가피
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 무급 순환휴직 검토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최대 2주간의 하계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국내 조선업계가 연신 한숨을 내쉬고 있다. 수주가뭄으로 인한 일감부족 탓에 인력구조조정 등 비용 감축이 불가피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업계 '빅3' 중 어느 한 곳도 휴가 전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 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한 터라 더욱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현대중공업에 이어 삼성중공업도 무급 순환휴직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해양플랜트 [사진=뉴스핌DB]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계 '빅3'는 지난주까지 최대 2주간의 하계휴가를 마치고 이날 본격적으로 업무에 복귀했다. 하지만 임단협 등 현안이 산적해 있어 휴가의 여운은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임단협 과정에서 노동자협의회(노협)에 무급 순환휴직을 제안했다. 삼성중공업이 무급휴직 카드를 꺼내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회사의 안이 받아들여지면 지난 1974년 창사 이래 첫 무급휴직이 실시된다. 기간이나 예상인원 등 규모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삼성중공업은 노사는 지난 6월 말 본격적으로 임단협에 돌입했으나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현재 이들은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치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사측은 무급휴직 외에 △기본급 동결 △복지포인트 중단 △학자금 지원조정(중학교 폐지) 등을 교섭안에 포함시켰다. 노협은 △기본급 5.1% 인상 △고용보장 △희망퇴직 위로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노사가 무급 순환휴직과 관련, 합의점을 찾기가 결코 만만치 않을 거란 예상이 우세하다. 노협 입장에선 최소 한두 달 이상을 무임금으로 쉰다는 조건을 받아들이기가 사실상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무급휴직은 일단 노협에 제안을 한 단계로 향후 협상을 통해 기간 등을 정해 나가야 한다"며 "노협과 이견을 좁히면서 계속 임단협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이달 말 가동중단이 예정돼 있는 해양플랜트사업본부 유휴인력에 대해 무급 순환휴직을 추진했다. 그러나 노조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합의 도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는 지난 2014년 11월 이후 45개월 동안 단 한 건도 수주에 성공하지 못했다. 당시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따낸 나스르플랜트가 마지막이었다. 이에 수주절벽을 견디기 어려웠던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공장을 8월부터 가동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유휴인력 2000여명에 대해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내용 등을 담은 교섭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조선 물량을 해양플랜트 공장으로 배정하고 유휴인력을 전환배치 하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하반기 인력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쉐브론사의 20억 달러(2.2조원) 규모의 '로즈뱅크 프로젝트(Rosebank Project)'를 따내지 못할 경우 수주 목표 달성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물론, 해양플랜트 인력 감축 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대우조선은 글로벌 오일 메이저인 쉐브론이 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로즈뱅크 프로젝트' 수주에서 싱가포르 셈코프마린과 최종적으로 맞붙고 있다. 최종 결과는 오는 4분기에 나온다.

 

uss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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