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을 두고 논란이 됐던 연방수사국(FBI) 요원 피터 스트르조크가 결국 해임됐다.
스트르조크의 개인 변호사인 아이탄 고엘만은 13일(현지시간) 데이비드 보우디치 FBI 부국장이 지난 10일 스트르조크 해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고엘만 변호사는 FBI의 감찰실이 스트르조크에 대해 60일 정직과 좌천을 권고했는데도 관련 인사 절차를 모두 무시하고 이같은 해임 결정이 나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주장했다.
스트로조크는 FBI에서 대간첩 활동 책임자 등을 역임했으며 제임스 코미 전 국장을 포함해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해고된 FBI 인사 중 세번째 고위 인사다.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피터 스트르조크 FBI 부국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스트로조크와 FBI 변호사 리사 페이지는 2015년 여름부터 2016년 미 대통령 선거 때까지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당시 트럼프 후보를 "바보", "역겨운 인물" 등으로 표현하며 비판했다. 이후 이같은 문자메시지 언론에 공개되면서 스트로조크는 백악관과 공화당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스트르조크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에 포함돼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 수사를 담당했지만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수사팀에서 배제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스트로조크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엉터리 수사에도 책임이 있다며 그의 해임 결정을 환영했다.
그는 지난달에도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사기꾼 힐러리'가 대선에서 이길 것으로 생각했다.그래서 FBI로부터 러시아 대선 개입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았다. 내가 당선되고 나니, 큰 일이 됐고 피터 스트르조크 FBI 부국장의 마녀사냥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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