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당분간 BMW 차량을 구매하는 것이 어렵게 됐다. BMW코리아의 직영 ‘BMW 공식 인증 중고차센터’와 중고차 거래업체 AJ셀카는 BMW차량의 매입‧매매를 이달초 중단했다. 중고차 1위업체인 SK엔카는 정부의 운행정지 명령이 나오는 대로 BMW 중고차 거래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MW 공식 인증 중고차센터는 지난 6일부터 리콜 대상 차량의 매입‧매매를 당분간 접기로 했다. AJ셀카는 지난 10일부터 리콜 대상뿐만 아니라 BMW 브랜드 전 차종의 중고차를 대상으로 동일한 조치를 취했다.
중고차를 직접 매입해 오프라인에서 매매하는 SK엔카직영은 국토교통부의 운행정지 명령이 나오면 BMW 중고차 매입을 즉각 중지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중고차 업체들은 BMW의 중고차 시세는 당분간 하락추세가 불가피하고, 거래 실종으로 재고부담만 가중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일부 중고차 업체는 매입 창구는 열어놨지만, 시세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아 실제 매입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J렌터카 관계자는 "위험 있는 중고차를 매매 했다가 손해 보면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며 ”당분간 사태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도 문의가 뚝 끊긴 것이 사실이다“고 전했다.
BMW 공식 인증 중고차 센터.[사진=BMW코리아] |
내차팔기 견적비교 서비스 헤이딜러에 따르면, 화재 사고 비중이 가장 높은 BMW 520d 개인 차주들의 ‘판매 요청’건수는 화재 사건 이전 200여대에서 사건 이후 600대로 급증했다. 분석 기간은 화재 사건 이전이 6월 18일부터 30일까지, 화재 사건 이후는 7월 23일부터 8월 13일까지다.
반면에 같은 기간 520d 모델 입찰에 참여하는 중고차 딜러의 수는 평균 14.1명에서 11.5명으로 약 20% 감소했다. 화재에 대한 불안감에 중고차로 팔려는 차주들이 증가했지만, 딜러들의 매입 의사는 줄었다는 의미다.
다만 화재 사건 전후로 520d 중고차의 시세는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520d(2014년식, 550대)의 평균 중고차 시세는 2936만원에서 2919만원으로 0.6% 하락했다.
헤이딜러 관계자는 “차주들의 판매 요청문의가 급증했고 딜러들의 매입 의사도 줄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중고차 시세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리콜 대상 BMW 차량의 중고차 매매 시 성능·상태점검기록부에 리콜 대상임을 명시토록 해 차량 구매자에게 관련 정보를 명확히 고지하도록 했다. 또 중고차 매매 업자에게는 긴급 안전진단과 리콜 조치 후 차량을 판매하도록 했다. 화재 위험 차량의 매매를 중단시키기 위한 조치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