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터키 리라화 추락에 따른 위기 전염 우려에 신흥국 통화들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도 루피화 가치가 미 달러당 70루피선을 깨고 내려가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뭄바이 외환시장에서 루피화 가치는 한때 달러당 0.2% 하락하며 70.08루피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루피화 가치는 약 9% 하락하며 아시아 통화 중에서 최악의 성과를 내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경상적자 확대로 인도 루피화는 최근 터키발 우려에 의한 신흥국 자산 매도세로부터 가장 큰 타격받고 있는 통화 중 하나다. 루피화 약세는 인도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
인도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RBI)은 물가 상승 압박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6월 이후 두 차례의 금리 인상에 나섰다. 또 환율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사용했다.
ICRA의 아디티 나야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노트에서 "당분간 신흥국 통화의 광범위한 움직임과 달러화 강세, 원유 가격 추세가 루피화 전망을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RBI가 신흥국 통화들과 비교해 루피화 추세를 평가할 것 같다"며 "신흥국 통화들이 평가절하되면, 루피화는 수출 경쟁력을 보호하기 위해 약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달러/루피 환율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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