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브라질 노동자당이 부패 혐의로 복역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15일(현지시각)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로 등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노동자당은 이날 대선 후보자 등록 마감 몇 시간 전 룰라 전 대통령을 입후보했다.
당은 이달 초 룰라 전 대통령을 차기 대선 후보로 지목했으나 실제 룰라의 입후보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현지 법상 2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은 정치인은 피선거권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룰라는 뇌물수수, 돈세탁 등 부패 혐의로 지난해 1심에서 징역 9년6개월, 올해 2심에서 징역 12년1개월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후보 등록은 마쳤으나 그의 출마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 연방선거법원은 9월 중순 후보 자격을 심사해 결과를 발표한다.
당은 룰라의 대선 후보 등록과 관련한 최종 판결을 연기하기 위해 모든 항소 수단을 총동원 할 방침이다. 룰라 외엔 대안이 없다는 입장에서다. 룰라의 출마가 끝내 불발될 경우 페르난두 아다지 전 상파울루 시장이 대선 주자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정보통을 인용해 전했다.
브라질리아 거리에선 같은 날 룰라 전 대통령 지지자 1만여명이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거리 행진을 벌였다.
룰라는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대통령을 연임했다. 그는 브라질 최고의 경제 호황을 이끌고 빈곤 퇴치 정책을 대대적으로 펼치면서 인기를 끌었다. 퇴임 당시 지지율은 8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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