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멕시코 경제장관이 15일(현지시간) 당초 목표로 한 시한인 8월 말까지 미국과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마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자동차 교역 규정과 다른 사안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을 뿐더러 일몰조항 논의는 시작도 하지 못해서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장관(좌)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
멕시코 고위급 관리들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의 양자 협의는 4주째 접어 들었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장관은 "(8월 안에)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과하르도 장관은 최근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해 캐나다도 조만간 3자 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멕시코와 미국은 자동차 부문 교역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려고 한다. 미국은 자동차 한 대당 들어가는 북미 지역 생산 부품의 비중을 늘리는 강력한 규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미국의 자동차 부품 공장 대부분이 높은 시급을 받는 고급 인력이라며 자동차 및 트럭이 시간 당 16달러 이상을 지급하는 공장에서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하르도는 아직 미국의 일몰조항에 대한 논의는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몰조항은 NAFTA를 매 5년 마다 셧다운해 재협상을 하는 미국의 제안으로, 캐나다와 멕시코가 반대하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는 개별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반면, 캐나다와 미국 간의 대화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캐나다의 관세와 무역 장벽이 너무 높다며 NAFTA 재협상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캐나다산 자동차에 높은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위협해 왔다.
이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인 낙농가들 챙기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란 뉴욕타임스(NYT)의 진단이다. 트럼프는 캐나다가 미국산 치즈용 우유에 높은 관세를 매긴 것에 불만을 품고 있다.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지난 5월 성명에서 "NAFTA에 서명한 후 미국의 제조업은 경쟁력을 잃었다. 공장들은 문을 닫고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었다"며 NAFTA는 미국에 좋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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