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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환율 7위안 시대 코앞, 당국 환율 방어 총력

기사등록 : 2018-08-1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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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위안화 환율이 연일 급등(위안화 가치 하락)하면서 중국 역내 위안화 가치가 15일 달러당 6.9위안대로 떨어졌다. 이는 2017년 9월 이래 최저치로써, 7위안대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과 위안화 붕락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역내 위안화 현물 환율은 15일 오후 4시 30분 달러당 6.9049위안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0.0219위안 떨어진 것이다. 장중에는 6.91위안대까지 내려앉았다. 16일 오전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 중간가를 전날보다 0.0090위안 내린 6.8946위안에 고시했다.

위안화 약세 추세 속에서 터키 등 신흥국 통화 위기 등이 맞물리면서 위안화 가치하락이 가속화하자 중국 내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이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위안화 환율 안정을 위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긴축완화를 중단하고 9월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그동안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 경제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와 경상수지를 비롯한 지표 악화 등에 따른 것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7위안대 진입을 목전에 둔 현시점에서의 위안화 약세는 터키 통화인 리라화 폭락 등 신흥국 금융 위기 불안에 의해 촉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터키 리라화 폭락은 당장 유로화 가치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으며 달러 인덱스를 초강세로 이끌었다. 또한 홍콩 달러는 물론 인도 루피화를 포함한 신흥마켓 통화 가치도 일제히 급락했다. 홍콩 당국은 급한 불을 끄기위해 15일 외환시장에서 21억5900만 홍콩달러를 매입했다. 홍콩이 환율방어에 나선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외자 불안 등 중국 금융시장 역시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 금융위기를 입에 올리는 사람들도 있다. 

기관 보고서에 따르면 15일 중국 증시에서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 자금 중 14억2200만 위안이 유출됐다. 이날 터키 금융 불안으로 중국 상하이지수는 2.5% 넘게 빠졌으며 16일 오전장에선 2600포인트대로 후퇴했다.  지난 6월 이후에는 미중 금리 차에 따른 캐리 트레이드 투자 자금 유출도 확대되고 있다.   

중국 공상은행 관계자는 15일 “원유 값 상승, 달러 강세, 무역마찰 격화 등이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제 앞날에 불확실성을 가중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부채 및 외환보유고, 국제수지 등으로 볼 때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 터키, 브라질, 멕시코,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러시아 통화가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글로벌 통화불안이 미칠 타격을 사전에 방비하기 위해 달러 강세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를 따라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유동성 흡수의 고삐를 조이는 쪽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점친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앞서 이미 지난 6일 금융위기 예방차원에서 외환 선물거래 증거금을 제로에서 20%까지 높인 바 있다. 금융불안을 초래할지도 모를 양떼효과를 사전에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인된다.

전문가들은 당장 9월쯤으로 예상되는 미국 금리인상에 보조를 맞춰 중국 인민은행도 통화 긴축으로 정책 스탠스를 바꾸고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당국이 달러당 7위안대를 환율방어의 중요한 지지선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관측에 한층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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