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시대의 대표적인 군부 실세로 알려졌던 김영춘 전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영춘 동지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16일 3시10분 82살을 일기로 애석하게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영춘을 ‘충직한 혁명전사’, ‘친근한 혁명전우’라고 치켜세우며 “혁명무력 강화발전에 크게 공헌한 견실한 노혁명가”라고도 평가했다.
통신은 또 “당 중앙위원회와 국방위원회, 군대의 책임있는 위치에서 높은 군사적 자질과 지휘 능력을 지니고 당의 군사 노선을 관철했다"면서 "사회주의 조국을 수호하기 위한 투쟁에 적극 이바지했다”고 보도했다.
김영춘 전 북한 인민무력부장.[사진=통일부] |
통일부에 따르면 김영춘은 1936년 양강도 보천군 출생이다. 그는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나와 1994년 인민군 6군단장에서 1995년에는 인민군 총참모장까지 신분이 수직 상승했다.
김영춘의 ‘승승장구’는 김정일 집권 때 정점에 다다른다. 그는 2007년 북한의 최고 국가기구인 국방위원회에서 부위원장을 맡았다. 2009년에는 인민무력부장을 겸직했다.
그는 김정일 장례식 때는 리영호 당시 총참모장, 김정각 군총정치국 제1부국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등과 함께 영구차를 호위했던 ‘군부 4인방’이기도 했다.
김영춘은 김정일 사망 이후인 2012년 인민무력부장에서 해임돼, 2014년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직을 맡았다. 2016년에는 ‘인민군 원수’ 칭호를 받기도 했다.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김영춘은 김정일의 총애를 받으며 갑자기 떠올랐다. 일설에 의하면 90년대 중반 군단 반란 사건이 있었는데 이를 잘 마무리해서 그렇게 됐다는 얘기도 있다”며 “이후 김정은 후계 때에도 중요한 참모로서 역할을 했고, 김정일 사후에는 거의 은퇴하는 형식으로 나갔다. 당시 몸이 안 좋아서 그랬다는 말이 돌았었다”고 말했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김영춘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른다. 이를 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장의위원회를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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