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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사드 이전 실적 '회복세'… 해외 매출 온도차

기사등록 : 2018-08-2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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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가공식품 글로벌 매출 25%↑
국내외 '불닭볶음면' 인기‥삼양식품 최대 실적
농심·오뚜기, 中 회복세에도 다소 주춤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 식품업체들이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해외 매출이 사드보복 이전으로 점차 회복되면서 하반기 실적에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CJ제일제당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4조45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2.3% 증가한 1846억원이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8023억원, 3948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식품부문 매출은 1조2292억원을 달성했다. 최근 출시된 가정간편식(HMR)의 주요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정도 증가하며 고성장세를 유지했다. 햇반·김치 등 주력 제품군의 매출도 20%이상 늘었다.

특히 가공식품의 글로벌 매출이 약 25% 증가하며, 영업이익 686억원을 기록했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만두 판매가 지속 성장했다. 김치·김스낵 등 K푸드 품목 매출이 늘어났다.

바이오부문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11.7% 증가한 1조1383억원이었다. 매출이 30%이상 증가, 그린 바이오 사업이 성장을 견인했다. 영업이익이 전년비 약 87% 증가했다.

[표=삼양식품 상반기 실적]

상반기 삼양식품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 매출액은 1235억원, 영업이익은 13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493억, 3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52.0% 상승했다.

특히 2분기 수출액은 595억원으로 1분기 중국 재고량 소진에 따라 주춤했던 수출 증가세를 확연히 회복한 모습이었다. 국내외에서 불닭볶음면의 높은 인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까르보·짜장 등 제품 라인업 확대와 현지 마케팅 강화로 안정적인 수출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미주·유럽·오세아니아 등 비주력 지역의 유통망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 삼양·오리온, 중국 수출 회복세 '확연'

오리온은 2분기 매출액 4238억원, 영업이익 3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4%, 137.1%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400억원, 1332억원으로 나타났다. 

중국 법인은 신제품 출시와 일반 소매점 매출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현지기준)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90억원 적자에서 596억원으로 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자체는 아쉬웠지만 중국에서 신제품 출시와 함께 6월에 집중적인 마케팅 집행이 있었다"면서 "프로모션 매대 확보에 51억원, 점포입점비로 39억원, 제품 증정포함 시식회에 31억원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분기엔 사드 이전 대비 약 80% 수준까지 외형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예상 매출액은 5102억원, 영업이익은 232억원이다.

서울역 롯데마트에서 라면 제품을 고르는 외국인 관광객(참고사진) [사진=뉴스핌]

반면 일부 업체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농심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5328억원, 영업이익은 64.6% 줄어든 65억원을 기록했다. 흥국증권 장지혜 연구원은 "국내 라면 점유율 하락과 포장재 등 원가 상승이 있었다"며 "중국에서도 프로모션 확대와 원재료비 부담에 의해 실적부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이어 "중국에서 사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온전한 가격인상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하반기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오뚜기도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371억원, 3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2%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1조1025억원, 영업이익 770억원이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쌀을 비롯한 농산물 가격 상승이 원가 부담으로 작용, 매출원가율이 전년 대비 5.1%p 상승해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며 "계열사 흡수합병을 진행해 지배구조 개선의 측면도 있지만, 비용 절감에 따른 이익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긍정적인 이슈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bom22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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