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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하락 어디까지?...상하이지수, 작년 대비 20% 빠져

기사등록 : 2018-08-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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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무역마찰로 경기 둔화 우려 고조
바오산·비야디·텐센트 등 대형주 20% 이상↓
미국과 무역협상 잘 되면 흐름 바뀔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중국증시의 하락 기조가 한층 선명해지고 있다. 주요 주가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20일 장중 한때 2015년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주가 하락 국면에서 기록했던 최저치 아래로 내려섰다. 상하이지수는 지난해 말에 비해 20% 가깝게 하락했다.

미국과의 무역마찰 등을 배경으로 중국 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주가 하락의 원인이다. 주가뿐 아니라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상하이지수는 20일 장중 2653포인트까지 하락하며 2016년 1월 기록했던 위안화 쇼크 이후 최저치인 2655포인트를 밑도는 장면을 연출했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 전문가의 코멘트를 인용해 “2655포인트는 심리적으로 중요한 저항선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시야에 들어왔다는 비관론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1년간 상하이종합지수 주가 추이[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상하이지수의 하락세는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도 눈에 띌 정도다.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르헨티나(작년 말 대비 약 13%)를 웃돌고, 통화위기 양상을 노정하고 있는 터키(20% 이상)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신흥국 전체적으로 자금 유출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인도네시아의 IDX종합지수의 경우 작년 말 대비 7% 하락에 그치고 있다.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주가뿐만이 아니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도 약세를 지속하며 작년 말 대비 약 5% 하락했다.

미국과의 무역마찰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기에 대한 악영향이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 철강 관세 인상 여파로 중국 최대의 철강업체 바오산(宝山)강철의 주가는 지난 2월 기록했던 연초래 최저치에서 20%나 더 하락했다.

미국이 경계하고 있는 중국의 산업육성책 ‘중국제조 2025’ 관련 종목들의 하락세도 두드러진다. 전기자동차(EV)와 배터리 제조업체인 비야디(比亞迪, BYD), 중국의 간판 디스플레이업체 BOE(京東方, 징둥팡)도 고점 대비 40% 가까이 하락했다.

8월 초에는 미국 상무부가 군수 관련 기업 44개사를 수출관리 규제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방위 관련주가 크게 하락했으며, 달러화 표시 비용이 많은 항공주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또 중국 당국이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IT 대장주 텐센트가 연초 대비 약 20% 하락하는 등 IT 관련주에도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주 미국과 무역협상을 재개할 예정에 있고 미중 정상이 가을 쯤 만날 것이란 보도도 전해지고 있어 협상 진행 여하에 따라서는 시장의 흐름이 변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캡쳐=바이두]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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