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한반도에 접근하면서 강풍과 호우 피해가 우려된다. 중심부 최저기압 950헥토파스칼(hPa), 중심부근 최대풍속 43m/s에 이르는 중형태풍 ‘솔릭’은 2002년 한반도를 할퀸 태풍 ’루사’ 등 역대급 태풍과 세력이 비슷하다.
우리나라와 악연이 깊은 태풍 ’루사(RUSA)’는 2002년 8월30일부터 9월1일 사흘간 집중적으로 피해를 줬다. 재산피해만 5조원이 넘었고, 사망자도 250여명에 달했다.
이듬해인 2003년 한반도를 할퀸 태풍 ‘매미(MAEMI)’는 당시 태풍 피해 기록을 죄다 갈아치웠다. 중심부 최저기압이 952hPa로 당시 역대 1위였고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60m로 1904년 우리나라 기상관측 이래 가장 센 바람으로 기록됐다. 다만 ‘루사’에 얻어맞고 대비를 한 덕에 ‘매미’에 의한 피해는 2002년에 비해 그나마 덜했다.
1904년부터 지난해까지 한반도에 피해를 준 역대 태풍 [사진=국가태풍센터] |
1959년 9월 상륙한 ’사라(SARAH)’ 역시 역대급 태풍이다. 당시 추석에 한반도를 덮친 ‘사라’는 한반도 도달 시 중심부 최저기압이 951.5hPa이었다. 추석 연휴 속수무책으로 당한 탓에 사망자만 849명, 부상 2533명, 실종 206명 등 어마어마한 인명피해를 냈다. ‘사라’는 당시 일본에도 막대한 피해를 입힌 최악의 태풍 중 하나로 기록됐다.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건 1936년 8월 상륙했던 태풍 '3693호'다. 1923년 발생한 '2353호'도 끔찍한 인명피해를 기록했다. 광복 전에 발생한 이들 태풍은 당시 일본 방식을 따라 이름 대신 숫자를 붙였다.
이 밖에 1987년 '셀마(THELMA)', 2004년 '메기(MEGI)', 2012년 '볼라벤(BOLAVEN)'과 '덴빈(TEMBIN)' 역시 많은 피해를 준 태풍으로 악명이 자자하다.
한편 제19호 태풍 '솔릭'은 '사라' '루사' '매미' 등 최악의 태풍들과 세력이 비슷해 관계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기상청은 ‘솔릭’이 22일 제주도를 지나 23일 전남을 시작으로 내륙에 상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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