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초속 43m의 강풍을 동반한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22일 한반도에 근접하면서 예상 경로에 관심이 집중된다.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 '솔릭'은 일부 지역에 최대 400mm의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피해가 우려된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솔릭'은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강한 비와 바람을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태풍은 중심기압 950hPa, 최대 풍속 155㎞/h이며 반경 380㎞ 안에 강풍을 몰아치고 있다.
예상 경로는 수도권과 강원 북부 방향으로 북동진해 한반도 내륙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23일부터 24일 새벽까지 한반도 전체가 태풍 '솔릭'의 영향권에 놓일 예정이다.
제19호 태풍 솔릭(Soulik) 예상 경로 [사진=기상청 제공] |
'솔릭'은 상륙전부터 기세가 심상치 않다. 우선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한다. 우리나라를 관통한 태풍은 2012년 9월 '산바(SANBA)'가 마지막이다. 당시 '산바'는 경남 남해 인근에 상륙해 농작물 2만3236㏊ 규모의 피해를 입혔다. 이를 복구하는데 2135억원이 투입됐다.
과거 '솔릭'과 유사한 태풍들이 모두 큰 피해를 냈던 점도 당국이 바짝 긴장하는 이유다. 기상청은 당초 '솔릭'의 경로와 위력을 2006년 7월 전남에 상륙한 ‘에위니아’와 비슷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렇지만 '솔릭'이 예상보다 서해 쪽으로 치우치면서 유사 태풍을 2010년 ‘곤파스’와 2012년 ‘볼라벤’으로 바꿨다.
'에위니아' '곤파스' '볼라벤'은 강한 비바람을 몰고 와 한반도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에위니아'는 △사망자 40여 명 △이재민 1000여 가구 △1조8000억여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곤파스'는 규모는 소형이었지만 서울과 수도권에 큰 타격을 주면서 △사상자 17명 △재산피해 1761억원이 발생했다. '볼라벤'은 제14호 태풍 ‘덴빈’과 함께 한반도를 연이어 강타해 △사상자 48명 △재산피해 4583억원의 피해를 기록했다.
19호 태풍 '솔릭'이 서해 쪽으로 치우치면서 위력이 더 강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태풍은 바다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를 머금어 위력이 커진다. 그렇게 되면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괌 부근에서 북상 중인 제20호 태풍 ‘시마론’의 영향을 받을 경우 '솔릭'이 한반도에 더 길게 머무를 가능성도 있다. 2012년 때도 '볼라벤'과 '덴빈'이 서로 간섭해 예측 불허의 상황이 발생하면서 엄청난 피해가 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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