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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vs 지니, 양강구도 아냐"...SKT, '음원 플랫폼'으로 차별화

기사등록 : 2018-08-2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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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뮤직, 미래형 서비스로 2022년 1위 목표
10년 장기집권 멜론, 가입자 우위 여전
SK텔레콤 4분기 출시 예고, 플랫폼으로 차별화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KT·CJ·LG(유플러스) 연합전선을 구축한 지니뮤직과 음원 시장 1위 카카오M(멜론)의 한판에 도전장을 던진 가운데 SK텔레콤도 반전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맬론과는 가급적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AI · 5G · 블록체인 등 미래 기술을 도입해 KT LG유플러스 등 경쟁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엠넷닷컴(CJ디지털뮤직) 인수로 KT·CJ·LG유플러스 연합전선을 구축한 지니뮤직은 22일 미래 전략 간담회를 열고 5G 네트워크 기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가상·증강현실(VR·AR) 등 신기술을 접목시킨 미래형 음원서비스 출시 계획을 밝혔다. 오는 2022년까지 유료 가입자 500만명을 확보, 시장 1위에 오른다는 각오다.

현재 국내 음원 시장은 점유율 60%, 유료 가입자 478만명을 확보한 카카오M의 ‘멜론’이다. 10년 넘게 선두 자리를 유지하며 독주를 이어가는 중이다. 업계추산 각각 250명과 60만명이 가입한 지니뮤직과 CJ디지털뮤직이 힘을 합치며 음원 시장은 치열한 경쟁 구도에 접어들었다.

지니뮤직은 22일 미래 전략 간담회를 열고 미래형 음원서비스 출시 계획을 밝혔다. 사업 전략을 설명하는 김훈배 지니뮤직 대표. [사진=성상우 기자]

지니뮤직이 멜론을 추격하는 형국이지만 업계 관심은 SK텔레콤에 쏠린다. 2013년 공정거래법 규제(증손회사 지분 100% 보유조항)를 피하기 위해 멜론을 매각했던 SK텔레콤이 4분기 출시를 목표로 새로운 음원 서비스 준비에 막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SM엔터테인먼트, YP엔터테인먼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등 3사와 음악사업 협약을 체결한 SK텔레콤은 자회사인 아이리버를 통해 3사 음원의 B2B 유통 운영을 맡고 있다. 여기에 이달 31일에는 아이리버 자회사 그루버스가 SK테크엑스가 운영하는 음원 서비스 뮤직메이트를 인수, B2C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강화한다. B2B와 B2C 모두를 공략하는 셈이다.

SK텔레콤의 음원 사업 전략은 단순한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니라 AI · 5G · 블록체인 등 미래 기술을 도입해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지니뮤직과 멜론의 전략과 유사하다.

하지만 서비스 확장성에서는 SK텔레콤에게 유리한 측면이 많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6월부터 AI 플랫폼 ‘누구’에 뮤직메이트를 추가, 스피커와 네이게이션(T맵)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1위라는 점에서 고객풀을 활용한 다양한 융합 서비스도 기대된다.

[사진=SK텔레콤]

오는 10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신규 음원 서비스가 어떤 방식이 될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뮤직메이트를 기반으로 하되 업그레이드된 별도의 서비스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이 단순한 시장 점유율 싸움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사가 보유한 ICT 사업들의 시너지를 거둘 수 있는, 음원 서비스 보다는 음원 ‘플랫폼’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신규 음원 서비스 출시 후에서 현재 SK텔레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멜론과 무리한 출혈 경쟁은 피한다는 입장이다.

박정호 사장이 취임 후 계속 강조하고 있는 ‘ICT 생태계 조성’ 철학도 음원 서비스가 적용된다. 신예 아티스트들을 지원하기 위해 창작 활동이 가능한 공유 인프라 구축, 크라우드 펀딩 형태의 공연 기획 등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서비스 출시전이기에 구체적인 언급은 어렵지만 1위인 멜론을 잡기 위해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과거형 서비스에 집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음원 시장 자체보다는 이를 활용해 우리가 추진중인 ICT 플랫폼을 더욱 확장시키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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