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아주캐피탈이 주인이 바뀐 뒤 경영에 청신호가 켜졌다. 자금조달시 중요한 요소인 신용등급 전망이 개선됐다. 여기에다 경쟁이 격화된 신차보다 '중고차' 금융시장에 주력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국기업평가가 아주캐피탈의 신용등급(A)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앞서 지난 6월 NICE신용평가도 등급 전망을 올렸다. 이들은 최대주주(지배주주)가 변경돼 아주캐피탈의 자금조달 구조가 안정화됐다는 것을 이유로 설명했다.
아주캐피탈은 작년 7월 아주산업에서 웰투시제3호투자목적회사로 최대주주(지분 74.04%)가 바뀌었다. 이 펀드의 최대주주는 우리은행(49.98%)이다. 우리은행은 펀드 만기시점에 행사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도 보유하고 있다. 이에 금융지주회사로 전환시 아주캐피탈을 인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아주캐피탈은 지난 2014년 아주산업이 매각 절차를 개시한 이후 최대주주 불확실성에 시달렸다. 이에 2016년 말 신평사들은 아주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일제히 내렸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돈을 더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약화된다.
아주캐피탈도 지난해 총 자산이 4조4723억원으로 3년 전보다 18% 감소했다. 이에 2014년 자산순위가 3위이던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10위로 내려앉았다.
이번 등급전망 상향을 계기로 아주캐피탈의 부활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회사의 등급전망이 오르면 시장에선 사실상 0.5노치 인상된 것으로 인식한다"며 "이미 발행된 회사채 유통금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새로 발행할 회사채 조달금리를 정할 때도 전보다 낮은 금리로 입찰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은행, 카드사 등이 신차 금융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격화됐다는 점은 우려할 점이다. 캐피탈사는 이들보다 조달금리가 높아 경쟁에서 불리하다.
또, 아주캐피탈 신용등급이 타사에 비해 높지 않다. 업계 1위 현대캐피탈 AA+을 비롯해 KB캐피탈 AA-, 롯데캐피탈 AA- 등 경쟁 캐피탈사 대부분은 신용등급이 AA+에서 AA-에 포진했다. 그만큼 조달금리가 불리한 것. 예컨대 A+와 AA- 구간은 조달금리 차이가 평균 40bp 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아주캐피탈은 신차가 아닌 중고차, 렌터카 등의 금융시장을 공략하기로 성장전략을 새로 짰다. 신차보다 중고차 금융시장이 상품 금리대가 높아 마진이 좋은 편이고, 경쟁사들의 신용등급도 보다 다양해 상대적으로 진입이 용이하다는 판단이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떨어진 지난해부터 신차보단 수익성이 높은 중고차를 본격적으로 강화했다"면서 "중고차 외에도 렌터카, 상용차 등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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