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중국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1인당 국내총생산(GDP) 1, 2위인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가 출산율 순위에서는 하위권에 머물러 소득이 높을수록 출산 기피경향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매체 펑황왕(鳳凰網)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은 아이를 출산한 도시는 산둥(山東)성이었다. 2017년 산둥의 조출생률(Crude birth rate)은 인구 1000명당 17.54명이다. 조출생률은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의미하며, 각기 다른 지역의 출생 수준을 비교할 때 유용하다. 지난해 중국 전체 평균 조출생률은 12.43‰였다.
펑황왕은 “산둥성의 ‘두 자녀’ 이상을 둔 가정 비율은 나라 전체 두자녀 이상 가정의 13%를 차지한다”며 “중국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핵심 지역”이라고 밝혔다.
가족계획정책(인구억제정책)의 영향을 적게 받는 소수민족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지역은 소득은 낮아도 높은 출산율을 보였다. 펑황왕에 다르면 시짱(西藏, 티베트) 신장(新疆) 광시(廣西) 칭하이(青海) 등은 각각 2위 3위 4위 7위를 차지했다.
또 푸젠(福建, 5위) 하이난(海南, 6위) 안후이(安徽, 8위) 구이저우(貴州, 9위) 장시(江西, 10위) 등 자녀출산을 중요시하는 문화적 특징을 지닌 지역도 높은 출산율을 나타냈다.
펑황왕은 “출산율 하위 10위권에는 대부분 경제 발달 도시와 함께 둥베이(東北) 지역이 포하됐다”며 “특히 랴오닝(遼寧) 지린(吉林) 헤이룽장(黑龍江) 등 동북 3성은 나란히 29위 30위 31위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반면 베이징(26위) 상하이(27위) 톈진(天津, 28위) 장쑤(江蘇, 24위) 등 경제가 발달하고 주민 소득이 높은 지역들은 거꾸로 저조한 출산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성(省)별 1인당 GDP 순위에 따르면 출산율 하위권에 랭킹된 베이징 상하이 톈진 장쑤 등 지역이 GDP에서는 상위권을 차지했다. 출산율 1위 산둥은 GDP 8위에 그쳤다.
펑황왕은 “일반적으로 인구수가 증가하면 경제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하지만 경제 발달과 신생아 수는 관련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부자든 가난하든 출산을 기피하는 사회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출산은 정책 방향, 사회, 경제발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소득과 교육수준이 올라가고 여성들의 사회적 참여도가 높아질수록 출산은 감소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치솟고 있는 베이징 주택 임대료 문제를 언급하며 “사회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더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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