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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LG, 게 섯거라" IFA, '韓·中 격전장'으로

기사등록 : 2018-08-23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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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만 업체들도 IFA 화두로 'AI·5G·8K·OLED' 강조
화웨이, 세계 '최초 7nm' 칩셋 기반 스마트폰도 공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오는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국제 가전 전시회 'IFA'에서는 세계 가전 시장의 맹주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추격중인 중화권 기업들의 도약이 어느 때보다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경쟁업체와의 '초격차'를 벌이기 위해 앞세우고 있는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반도체, 8K 초고해상도(7680×4320),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등을 활용한 전략 제품이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 화웨이는 IFA 개막 기조연설(리차드 유 화웨이 대표)을 통해 자사 인공지능 기술의 비전과 인공지능의 생태계 확대를 위한 전략 등을 공유할 예정으로, 인공지능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삼성전자나 LG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5G·반도체·AI'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 IFA서 대거 공개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 ZTE는 올해 IFA에서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을 목표로 내건 '액손9(AXON9)'을 공개할 예정이다.

액손9은 올해 상반기 미국과 중국 정부 간의 무역분쟁 마찰로 ZTE가 주요 전략 시장인 미국에서 사업위기를 겪은 이후 출시되는 첫 전략 제품이다. 성능은 삼성전자의 최신 전략 폰인 '갤럭시노트9'과 비슷한 수준이다. 18대9 화면비율을 갖춘 6인치 QHD+ 해상도(2960x1440)의 디스플레이와 퀄컴의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45, 4~6GB 용량의 램, 64~254GB 용량의 저장장치, 후면 듀얼카메라 등을 채용했다. 

ZTE가 배포한 '액손9' IFA 공개행사 초청장. [사진=기즈모차이나]

시장에서는 스프린트, 티모바일(Tmobile) 등 미국의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내년 5G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ZTE가 LG전자에 이어 미국 스마트폰 시장 4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액손9 판매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를 기록 중인 LG전자와의 향후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와 ZTE는 미국의 무역 제재조치 이전까지 미국 시장에서 치열한 3, 4위 경쟁을 벌여왔다.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2017년 3분기 6%포인트(p)에서 2017년 4분기 4%p, 2018년 1분기 4%p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2위(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 자리에 오른 화웨이는 올해 IFA에서 최첨단 미세공정 칩셋 기술 기반의 '기린980'을 무기로, 시장 1위인 삼성전자를 향한 추격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인 기린980을 적용한 전략 스마트폰만 'P20 PRO', '메이트20', '메이트20 프로' 등 3개 제품에 달한다.

기린980은 화웨이 산하 팹리스(칩 설계) 업체인 하이실리콘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7나노미터(nm, 10억분의 1미터) 칩셋으로, 기존 10nm 공정 기반의 칩셋보다 향상된 전력효율을 제공한다. 나아가 기존 프리미엄 칩셋인 '기린 970' 대비해서도 성능이 20~40% 정도 향상됐다.

화웨이는 또 인공기술을 더한 게임 폰 '아너 플레이'도 IFA에서 선보인다. 아너 플레이는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그래픽 데이터 처리 성능을 개선(GPU 터보), 고품질의 게임을 보다 원활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후면 듀얼카메라(1600만, 2400만 화소로 구성) 역시 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총 22가지 주제로 500개 이상의 시나리오를 스마트폰이 실시간으로 분석해 상황에 맞는 최적의 사진촬영을 도와준다.

전자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 제품은 IFA에서 직접 확인해봐야겠지만, 중국 기업들의 국내 기업을 추격하는 속도가 매우 빨라 위협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중국·대만도 IFA 메인 '초대형 LCD·올레드 TV'로  

중국 TV 시장 1위 업체인 하이센스는 올해 IFA에서 75인치 초대형 LCD TV(모델명 : HZ75U9D)와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스마트 TV(50인치 40만원대), 2500달러(한화 280만원)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 중인 올레드(OLED)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중국발(發) LCD의 공급과잉으로 인해 디스플레이의 가격이 하락 중인 만큼 LCD TV 시장 전체의 장악력을 높이는 동시에 올레드 TV를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75인치 LCD TV의 경우, 해상도는 삼성전자가 IFA에서 선보일 8K 대비 저화질인 4K UHD(3840×2160) 해상도에 불과하지만,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제품인 큐엘이디(QLED) TV에 적용되는 퀀텀닷(QD) 기술을 통해 고화질을 무기로 내세웠다.

올레드 TV는 이미 상반기 LG디스플레이와 수급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대만의 샤프(2016년 폭스콘에 인수)는 이번 IFA에서 8K LCD TV(아쿠오스 시리즈)와 8K 모니터를 주력 제품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열린 IFA의 샤프 전시부스 모습. [사진=샤프]

지난 2016년 대만 폭스콘에 매각된 일본의 샤프는 그간 경영위기로 국제 가전 전시회에서 뚜렷한 전략 제품을 선보이지 못했지만, 올해 4년 만에 흑자전환을 기록하는 등 영상가전 사업의 주도권 회복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70인치 8K LCD TV를 중국에 출시했으며,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 '씨이에스(CES)'에서는 8K LCD 기반의 모니터를 선보인 바 있다. 나아가 샤프 역시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을 위해 올레드 TV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현재 LG디스플레이와 공급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으로, IFA에서 깜짝 공개도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샤프와 하이센스의 진입이 앞으로 75인치 초대형 LCD TV와 올레드 TV 시장의 확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다만,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 하에 중국 TV 업체와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fla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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