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역사상 최장기 황소장이라는 신기록을 세운 뉴욕증시가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잭슨홀 미팅과 G2(미국과 중국) 무역협상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매를 지양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의 유죄 평결로 인한 정치권 파장도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시장 전문가들은 기업 이익과 경제 펀더멘털을 근거로 주가가 단기적으로 출렁거리더라도 추세적인 상승을 지속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88.69포인트(0.34%) 떨어진 2만5733.60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14포인트(0.04%) 내린 2861.82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9.92포인트(0.38%) 상승하며 7889.10에 마감했다.
지수가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새로운 모멘텀을 기다리던 증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위기 상황이 악재로 작용했다.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플리 바겐(유죄 인정 후 감형)’과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폴 매너포트의 1심 유죄 평결을 계기로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승기를 잡을 경우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투자 심리를 흔들어 놓았다.
잭슨홀과 G2 무역협상 등 굵직한 정책 사안도 주가 방향을 흐리게 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달 회의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자들이 9월을 포함한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월가 투자은행(IB) 업계는 연준이 오는 9월과 12월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은 잭슨홀 미팅의 연설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긴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 것인지 일단 확인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중국과 무역협상 결과에 대한 기대가 저조하지만 이 역시 주가를 움직일 수 있는 변수다. 이날 양국의 3라운드 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돌파구 마련이 불발될 경우 예고된 악재에 주가가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멕시코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대한 결론이 도출됐고, 23일 발표될 것이라는 소식 역시 투자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발 메르츠 이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정치적 소용돌이는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줄곧 이어졌다”며 “주가는 정치 변수보다 경제 펀더멘털에 근거해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 프라이빗 뱅크의 브루스 맥케인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정치권 논란과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금융시장이 시끄러울 것”이라며 “하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주가에 크게 반영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유통업체 타깃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호재로 3% 가까이 뛰었고, 아마존 역시 1% 선에서 상승했다.
국제 유가가 3% 급등한 데 따라 마라톤 정유와 노블 에너지가 각각 3%와 4% 선에서 랠리했고, 데본 에너지 역시 2% 뛰는 등 석유 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7월 기존주택 매매가 연율 기준 534만건으로 전월에 비해 0.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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