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S&P500 지수가 역대 최장 강세장을 펼친 가운데, 이번 주 미국 증시로의 자본 유입이 재개됐다. 다만 뉴욕증시의 ‘늙은 황소장’이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관측이 제시됐다.
또한 전문가들은 그간 뉴욕증시 랠리를 이끌었던 기술주로의 자본 유입 ‘쓰나미’가 끝났다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에 따르면 지난주 기술주로의 자본 유입 규모는 1억달러에 그쳤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유입된 규모인 220억달러에 비하면 유입세가 크게 둔화된 것이다.
위험 수요가 다소 되살아나며 글로벌 증시로는 26억달러가 유입된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5억달러가 유출됐다. 금 펀드로부터는 12억달러가 빠져나갔다.
S&P500 지수가 지난 22일까지 3453일 동안 강세장을 유지하며 역대 최장 기간 ‘황소장’을 기록했지만, BAML은 ‘늙은 황소와 바다’라는 제목의 고객 노트에서 “늙고, 수축적이고, 양극화된 황소장”이라며 회의적인 진단을 내렸다.
BAML은 S&P500 지수 랠리는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소수의 기술주들이 주도한 얄팍한 랠리라고 지적했다. 이들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약 4조1000억달러로, 가장 규모가 적은 283개 종목을 합한 시가총액보다도 많다.
하지만 S&P의 최장기 황소장 기록에 이번 주 글로벌 자본 흐름은 위험 자산으로 성급하게 복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감세 정책에 힘입은 미국 기업들의 강력한 어닝 성장세가 뒷받침하는 미국 주식펀드로 41억달러가 유입됐다.
반면 유럽 주식펀드는 24주 연속 자본 유출을 겪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유입된 510억달러의 자본이 지난 3월 이후 모조리 빠져나갔다.
신흥국 증시로부터는 이번 주 1억달러만이 빠져나가며 유출세가 완화됐다. 다만 신흥국 채권시장으로부터는 8주 만에 최대 규모가 유출됐다.
월가의 황소상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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