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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2차상봉] 아쉬운 작별 상봉 "이런 시간 다시는 안 오겠죠"

기사등록 : 2018-08-2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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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중식 일정 후 기약할 수 없는 이별, "너무 빨라서 아쉽다"
"통일이 어서 됐으면 좋겠다", 끝내 눈시울 붉혀

[서울=뉴스핌]공동취재단 채송무 기자 =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났지만, 또 다시 기약할 수 없는 이별을 앞둔 남북 이산가족들이 한시가 아까운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마지막 날인 26일 금강산 호텔의 작별상봉장에는 오전 9시30분부터 남측 가족들의 착석이 시작돼 10시부터 작별 상봉이 시작됐다. 가족들은 담담하게 이별을 준비하면서도 너무나 아쉬운 마지막 만남에 금세 눈시울이 붉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남북 이산가족들은 이날 금강산 호텔에서 작별 상봉을 마치고 공동중식 일정을 소화한 후 아쉬운 이별을 하게 된다.

[금강산=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2회차 상봉행사 둘째 날인 25일 오후 북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 동생 최성택(82)씨가 북측 누나 안길자(최성순에서 개명, 85)씨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2018.08.25

북측 오빠 허양한(91세) 씨의 남측 동생 허금분(91세, 여) 씨는 "너무 빨라서 아쉽다. 작별 상봉에서 오빠에게 전할 말이 있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북측 언니 량차옥(82세) 씨를 만나러 온 남측 동생 양경옥 씨(74세, 여)는 "작별 상봉에서 언니와 헤어지면 눈물이 날 것 같다. 그래도 언니가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오히려 우리가 더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북측 최성순(85세, 여) 씨의 남측 동생 최성랑(74세, 여) 씨는 "첫날은 언니가 당황하고 있다가 둘째날은 동생들과 이제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많이 우셨던 것 같다"며 "오늘은 언니가 많이 울지 않게 기쁘게 만나고 헤어지겠다"고 말했다.

북측 조덕용(88세, 남)을 만나기 위해 온 아들 조정기(67세, 남), 동생 조상용(80세, 남) 씨도 상봉을 기다리고 있다. 아들 조정기 씨는 "돌아가셨다고생각했는데 이렇게 얼굴 봤으니 그냥 기분이 좋다"며 "어머니 대신 한풀이 했으니 이제는 그냥 좋다"고 말했다.

동생 조상용 씨는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며 "내 나이가 80이 넘고 형 나이도 이제 거의 90인데 어제 우리는 살 만큼 살았어, 마지막으로 만난 것인데 통일이 어서 됐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북측 언니 리현숙(86세, 여)와의 작별 상봉을 앞둔 이인숙(82세, 여) 씨는 "착잡하다. 이런 시간이 이제는 다시는 안 오겠죠"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작별을 앞둔 이산가족들은 처음에는 당당하게 이야기를 꺼내다가도 시간이 지날수록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반세기를 훌쩍 넘은 아쉬운 기다림 끝에 만난 이산가족들의 마지막 상봉이 이어지고 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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