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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좁은' 트럼프, 매케인 장례식 불참..백악관 조기 게양도 바꿔

기사등록 : 2018-08-28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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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김민정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전 참전 영웅이자 공화당의 거물 정치인으로 존경을 받아온 고(故)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의 장례식에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참모들이 준비한 공식 애도 성명 발표까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여온 매케인 의원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그의 죽음 앞에서까지 드러내는 '속좁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매케인 의원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매케인 의원의 유족 대변인인 릭 데이비스는 이날 "우리가 아는 한 (트럼프) 대통령은 장례식장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밖에 지난 25일 매케인 의원의 사망 이후 내걸었던 조기를 이날 오전부터는 평소대로 게양했다.

미국 대통령은 연방 상·하원의원을 비롯해 유력 정치인들의 장례식에 참석해왔으며 장례식이 엄수될 때까지 백악관에 조기를 게양해온 것이 관례다.

백악관은 27일(현지시간) 조기가 아닌 일반적인 방식으로 성조기를 게양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편 폭스뉴스는 매케인 의원의 사망 이후 백악관이 준비한 공식 성명 발표를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했다고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백악관 참모들이 수십 년간 정치인으로서 매케인 의원의 업적과 베트남전의 포로로 잡혔던 그의 영웅적 행동에 찬사를 보내는 내용으로 성명을 작성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 성명의 발표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 등 모든 선임 보좌진들이 이 성명을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끝까지 매케인 의원을 ‘영웅’으로 부르기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나의 가장 깊은 연민과 존경을 존 매케인의 가족을 향한다. 우리의 마음과 기도가 당신과 함께한다”고 적는 것으로 애도를 대신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매케인 의원은 전쟁영웅이자 공화당및 보수파의 거물 정치인으로 존경을 받아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만 유독 그에 대한 추모에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매케인 의원의 악연은 트럼프 대통령의 2015년 대선 출마 선언 이후 계속됐다. 매케인 의원은 자신의 당 후보인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의 녹음테이프가 공개된 이후 지지를 철회했다. 이후에도 매케인 의원은 기존 동맹과 등을 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안보 정책에 대해 비판과 견제를 해왔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대통령은 생전에 트윗을 통해 매케인 의원이 영웅이 아니라고 비난했다. 2015년 7월 트윗에서 “그는 영웅이 아니다. 그가 영웅이었던 것은 그가 잡혔기 때문”이라며 “나는 잡히지 않은 사람들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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