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28일 달러/원 환율이 두달여만에 1100원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과 멕시코가 나프타 개정 협상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되며 위험 선호 심리가 커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13.80원)보다 4.3원 내린 1109.5원에서 출발한 후 오전 9시 16분 현재 1109.5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1110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22일 종가 1107.40원 이후 처음이다.
달러/원 환율 3개월 추이<자료=네이버·KEB하나은행> |
27일(현지시각)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1108.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왑 포인트(-0.65원)을 감안하면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전 거래일 종가(1113.80원)대비 4.40원 내린 셈이다.
무역 재협상을 벌였던 미국과 멕시코는 NAFTA 개정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캐나다를 협상에 합류시키기로 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미국과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부품의 사용 비율을 당초 62.5%에서 75%로 대폭 높이기로 했다.
미국과 멕시코가 NAFTA 개정을 위한 구체안에 합의를 보면서 글로벌 무역 분쟁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 금융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이에 상대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달러 수요가 줄며 달러/원 환율에는 하락 재료로 인식됐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위험회피 성향이 완화되고 역외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만큼 달러/원 환율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또한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 은행의 외환 딜러도 "미국과 멕시코 무역 협상 타결되면서 글로벌 무역 분쟁 우려가 일부 해소됐다"며 "뉴욕 증시가 상승, 국내 증시도 같이 상승하며 환율은 1110원 하향 돌파하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NDF 빠졌다고 해서 장중에서도 급락하는 경우보다는 결제 수요가 부각되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제한적인 하락세로 가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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