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산업

[종목이슈] '갑질' 대웅제약, 버티는 주가에도 '우려는 있다'

기사등록 : 2018-08-28 11:09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견고한 매출처와 탄탄한 신약 파이프라인…갑질 주가 타격 적어
혁신형제약기업 재인증 불투명…기업 이미지 추락도 우려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대웅제약 오너 2세 윤재승 회장이 ‘갑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번 사태가 대웅제약 주가에는 어떠한 영향이 미칠까. 전례를 봤을때 일단 주가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혁신형 제약기업 재인증 불발 가능성과 기업 이미지 추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 ‘갑질 논란’에도 끄떡없는 제약 우량株…계열사 주가↑

지난 27일 언론보도를 통해 윤 회장의 폭언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대웅제약 주가는 전일 대비 2.26%(19만4500원) 하락 마감했다. 관계회사 주가는 오히려 강세였다. 계열사인 한올바이오파마는 4.91%(3만1000원), 지주사 대웅은 0.57%(1만7600원)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지난해 7월 종근당은 오너 2세가 운전기사를 상대로 욕설과 협박을 하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됐을때도 주가가 1.3% 올랐다. 종근당홀딩스와 종근당바이오도 각각 4.12%, 1.87% 상승했다. 이후 올해 1월 그는 불구속기소 돼 재판에 넘겨졌는데, 같은 달 종근당바이오는 장중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올해 상반기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당시 대한항공의 주가는 전일 대비 6.55% 급락했다. 당일 시가총액만 2229억원 가량 증발했다. 여기에 상장계열사 한진칼 6.42%, 진에어 3.99% 감소하는 등 하루 만에 그룹주 시총 3507억원이 사라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바이오주는 지난해부터 강세 기조를 이어온데다 대형 제약사들은 탄탄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매출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는 악재가 아닌 이상 주가가 쉽게 빠지지 않는다”면서 “특히 제약사의 주 고객은 의사와 병원이기 때문에 사실상 소비자 불매운동 영향권에서도 멀다”고 전해왔다.

국내 전체 제약산업에서 전문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83.6%(2016년 기준)이며, 2012년 이후 83%대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일반 소비자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약은 17%에 불과하다.

실제 종근당의 지난해 매출액은 8843억원, 영업이익 777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각각 6.3%, 27% 늘어나며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대웅제약 역시 지난해 전체 매출 중 69.9%가 처방약에서 발생하고 있으므로, 매출에는 큰 파급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 혁신형제약기업 재인증. 의약품 상장사 2개 연속 취소 우려

다만 이번 사건 여파로 대웅제약이 우려하는 대목은 있다. ‘혁신형제약기업’ 재인증건이다.

보건복지부는 신약 연구개발(R&D)과 해외 진출 역량 등이 우수하다고 인정한 제약사를 ‘혁신형제약기업’으로 인증하고, 국제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현재 일반 제약사 34곳, 바이오벤처 8곳, 외국계 제약사 2곳 등 44곳이 혁신형제약기업 명단에 들어가 있다.

복지부는 지난 4월 기업의 사회적 책임 및 윤리성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혁신형 제약기업 세부 평가기준 및 심사항목’ 개정안을 시행했다. 기업 임원의 갑질 등 부도덕한 행위로 인해 벌금형 이상을 선고받으면 인증을 받을 수 없거나 즉시 취소된다.

개정안 시행 후 구설에 오른 대웅제약은 시민단체, 피해자 등이 고발할 경우 재인증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6월 한올바이오파마는 불법 리베이트로 약가인하 행정처분을 받으며 재인증에 탈락했다. 대웅제약까지 떨어진다면, 상장 계열사 2개가 취소되는 첫 사례가 된다.

한 제약사 임원은 “정부가 혁신약제약기업에 자금을 직접 지원하는 금액이 크지 않다”면서도 “다만 탈락 회사 입장에서 약가 우대와 법인세 공제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고, 기업 이미지 추락에 대한 우려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urim@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