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북한 정부가 장마당으로부터 연간 약 630억원 이상의 세금을 걷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9일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장마당: 북한 내 민간경제와 자본주의'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 정부가 허가한 공식 장마당이 적어도 436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평양을 포함해 각 도에 평균 48개 장마당이 있으며, 인구가 적은 자강도와 량강도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분석했다.
주목할만한 것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세금이 없는 나라라는 북한 정부의 선전과 달리 당국이 장세(세금)를 받고 있다는 점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북한 주민들이 북중 접경지역 노상에서 곡식을 팔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고서는 북한 정부가 매대 사용료 등 장세로 연간 5680만달러(한화 630억2528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이는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이 지난 2016년 보고서에서 북한 장마당 환율로 추정한 6300만~8000만달러보다는 적은 규모다.
CSIS의 새 보고서는 북한의 장마당 규모가 256제곱미터(㎡)에서 23만557㎡까지 다양하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에서 가장 큰 장마당은 청진시의 수남시장으로 23만㎡에 달하며, 북한 정부가 이곳에서 올리는 장세 수익이 연간 84만9000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CSIS는 "북한이 이론적으로는 국가가 주도하는 중앙기획경제 체제이지만, 실상은 상당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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