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로이터=뉴스핌] 신유리 인턴기자 = 3D 영화와는 다르게 VR(가상현실) 영화는 아직 영화계에서 큰 활약을 하지 못한 장르다. VR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키우기 위해 영화 ‘마다가스카르’의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감독 에릭 다넬이 VR 영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에릭 다넬 감독의 VR 영화 '크로우: 더 레전드' 중 한 장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에릭 다넬은 이날 개막하는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자신의 VR 영화 ‘크로우: 더 레전드(Crow: The Legend)'를 공개했다. 이 영화는 신비로운 새가 지구로 빛을 가져오기 위해 태양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에는 가수 오프라 윈프리와 존 레전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의 배우 콘스탄스 우의 목소리도 출연한다. 아마추어 작품은 아니지만 이 영화로 금전적 수익을 거두진 않겠다고 다넬의 바오밥 스튜디오(Baobab Studio) 측은 밝혔다. 단지 VR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겠다는 취지다.
다넬 감독은 “VR 영화가 주류산업으로 금방 들어설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며 “기술도 더 발전해야 하고, 헤드셋도 훨씬 저렴해져야 한다. 콘텐츠도 좋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닭과 달걀 간의 싸움이다. 아무리 좋은 헤드셋을 만들어도 콘텐츠가 좋지 못하면 어떡하겠는가”라는 물음도 던졌다.
그는 기존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에 대해 시들해졌을 때쯤 VR 장르에 이끌리게 됐다고 밝혔다.
다넬 감독은 “VR 헤드셋을 끼면 80년대 초 처음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접했던 순간이 떠오른다”며 “당시 그것을 계기로 애니메이션 산업에 뛰어들게 됐다. (VR 영화는) 그때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준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서 관객들은 헬멧 등 VR 장비를 착용한 채 주인공 새를 따라 모험을 떠난다.
다넬 감독은 “관객을 영화 속으로 집어넣는 것이 목표다"며 "관객을 위한 어떤 이야기를 펼쳐놓기보다 관객을 영화 속 세상의 일부로 포함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화 ‘크로우’가 공개되는 베니스국제영화제는 29일부터 오는 9월8일까지 열린다.
shiny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