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올 상반기 기업대출이 증가함에 따라 보험회사의 대출채권 잔액이 크게 늘어났다. 동양생명의 육류담보대출 연체채권이 정리돼 연체율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자료=금감원] |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회사의 올 6월말 기준 대출채권 잔액은 215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말 대비 9.8%(19조2000억원) 증가했다. 전분기말에 비해서는 2.1%(4조4000억원) 늘었다.
전체 대출채권 중 보험계약, 주택담보, 신용 등 가계대출은 118조5000억원을 차지했다. 나머지 95조8000억원은 대기업, 중소기업 등 기업대출이다.
이중 증가세는 기업대출이 이끌었다. 전년 동기말 대비 가계대출 증가액이 6조2000억원(증가율 5.5%)인 데 비해, 기업대출은 12조2000억원(12.2%)에 달한 것. 특히 중소기업(대출 60조3000억원) 대출채권 증가액이 7조5000억원나 됐다.
대출이 늘었으나 연체율은 개선됐다. 올 상반기 보험회사 대출채권 연체율은 0.28%로 전년 동기말보다 0.29%포인트 하락했다. 전분기말 대비로도 0.24%포인트 떨어졌다.
동양생명이 지난 6월 육류담보대출 관련 연체·부실채권 대부분(3386억원)을 상각한 덕분이다. 특히 연체율은 동양생명의 육류담보대출 부실이 발생하기 전인 2016년 9월말(0.37%)보다도 0.09%포인트 낮다.
다만 금감원은 대출채권 증가로 향후 금리 상승시 차주의 채무상환 능력이 악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봤다. 이에 가계대출 규모, 건전성 등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측은 "올 하반기 중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라며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대출, 비거치식 분할상화대출 비중을 확대해 가계대출 구조개선을 적극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30%이던 고정금리대출 비중을 올해 말 40%로, 지난해 말 50%이던 비거치식 분할상환대출을 올해 말 55%로 각각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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