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상이 29일 도쿄(東京)에서 열린 강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친분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회담을 나누면서 "나는 진주만을 잊지 않았다"고 압박했다는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대해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노 외무상은 강연에서 "외교는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며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협의를 26차례 나눴으며, 통화가 길어질 땐 1시간 이상도 이야기한다"며 밀월관계를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신조(아베 총리)와 트럼프는 사이가 좋고 함께 골프도 친다"며 미일 두 정상의 개인적인 신뢰관계와 친분을 강조했다.
다만 고노 외무상은 해당 강연에서 "(미국이) 두 정상의 사이는 좋지만 그것(개인적 친분)과 이것(통상관계)은 별개라고 말한다면 곤혹스러워진다"며 "(정상 간 친분과) '일본의 철강은 별개의 문제잖아'라면서 관세가 부과된다"고 말했다.
신문은 "고노 외무상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구축이 어렵다는 점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28일(현지시각)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미일 정상회담 당시 아베 총리에게 "나는 진주만을 잊지 않았다"며 대일 무역적자에 불만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워싱턴포스트는 아베 총리가 북한에 대해 조언을 할 때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완전히 무시했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9일 기자회견에서 "해당 보도 내용은 알고 있다"면서 "지적받은 바와 같은 사실은 없다"고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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