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주 중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를 원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주 중 종료되는 공청회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같은 조치를 취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공청회 관련 기업과 개인들이 다음 달 6일까지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관세 부과에 대한 입장을 제출하게 되면 청문 절차가 마무리된다. 미국이 검토 중인 관세 대상 품목에는 중국산 '셀카봉' 등 일반 소비재는 물론 반도체까지 포함돼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룸버그는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청문 절차가 종료된 이후에 2000억 달러 규모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를 일괄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당초 계획한 10%에서 25%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거나, 다음 주에 관세 부과 방침만 발표한 뒤 구체적인 시행은 뒤로 미룰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미국과 중국과의 전면적인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종합지수는 마감을 앞둔 오후 3시 40분 현재 150포인트(0.53%)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이 미국과 무역 분쟁으로 인해 북핵 문제 해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문제는 반드시 시정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지난 2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북한과의 문제 일부는 우리와 무역 분쟁을 겪고 있는 중국 때문에 생겨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오랫동안 한 해에 5000억 달러를 앗아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대로 둘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중국과, 나는 시진핑 주석과 대단한 관계를 갖고 있긴 하지만 우리가 너무 많은 돈을 잃고 있기 때문에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지난 20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중국 협상단이 곧 도착해서 협상을 시작한다. 그러나 나는 중간급 수준의 협상에서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경우 즉각 600억 달러어치 미국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에 나설 방침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은 이미 지적 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기술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발효시켰고 중국도 이에 맞서 같은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대해 동일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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