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중국 최대공유차 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이 연이은 승객 폭행피살 사건으로 곤경에 처한 가운데, 디디추싱은 류칭(柳青)총재가 소속된 후판(湖畔) 대학의 ‘위챗 단톡방’ 글이 유출되면서 다시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다.
후판(湖畔)대학은 2015년 3월 마윈 알리바바 회장, 류촨즈(柳传志) 레노버 창업자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일종의 ‘창업 사관학교’로, ‘차세대 경영리더의 산실’로 널리 알려져 있다.
디디추싱의 공식 사과문<사진=바이두> |
중국 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디디추싱의 최고 경영진인 청웨이(程维) CEO와 류칭(柳青) 총재는 승객피살 사건 발생 4일만인 지난 28일 온라인을 통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 후 29일 류칭 총재가 소속된 후판(湖畔) 대학 4기 재학생들의 위챗 단체대화방에서 류칭 총재를 위로하는 메시지가 유출되면서 디디추싱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디디추싱의 류칭 총재<사진=바이두> |
이미 디디추싱 경영진의 뒤늦은 사과로 중국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진 상황에다 위챗 대화 내용이 유출되면서 '불 난데 기름 부은 격'이 됐다.
이 매체에 따르면, 후판 대학 동기들은 ‘위챗 대화방’을 통해 “힘내라 류칭, 가슴이 아프다. 디디추싱은 아직 공유업체 선두잖아”, “정신력이 강해지면 기업도 덩달아 성장할 거야” “힘내 류칭, 우리가 있잖아” 등 일방적으로 류칭 총재의 입장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네티즌과 매체들은 기업가들로 구성된 후판 대학의 동료들의 대화 내용에 싸늘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매체 펑파이(澎湃)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지인에게 위로의 말을 건내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무고한 생명이 유명을 달리한 사건을 두고 기업가들이 회사 경영진에 대해서만 애석해 하는 태도는 대중들을 불편하게 만든다”라고 밝혔다.
일부 네티즌은 “디디추싱의 웨이보에서 사과문이 이미 삭제됐다”며 “경영진들이 회사에 대한 부정적 여파를 고려해 삭제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네티즌들은 그러면서 “디디추싱 경영진의 공식 사과문 발표는 보여주기식 형태로, 사과의 진정성이 결여됐다”며 “회사측은 진심으로 책임을 통감한다기 보다 심지어 억울하다는 입장을 가진 듯 하다”라고 디디추싱 경영진의 태도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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