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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 "UN, 北선박의 환적 수법 다양화 지적…中SNS도 활용"

기사등록 : 2018-09-0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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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 UN북한제재위원회 전문가 보고서 입수
크레인으로 석탄 옮기고, 중국 SNS '위챗' 이용해 의사소통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유엔(UN)북한제재위원회가 북한이 석유뿐만 아니라 석탄도 불법 환적하면서 제재망을 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일 아사히신문은 UN 북한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의 중간보고서를 입수해 이 같이 보도했다.

UN제재위원회 전문가들은 보고서에서 북한의 다양한 환적 수법을 소개하면서 "북한이 환적 수법을 교묘화해 밀수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적은 해상에서 물자를 다른 운송수단에 옮겨 싣는 것을 말한다. 

신문은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 계획을 멈추지 않은 채 유엔안전보장이사회(UN안보리) 제재 결의에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 선박의 불법 환적이 의심되는 사진 [사진=일본 방위성]

◆ 북한, 석탄 환적에 외국선박 이용한 밀수입까지

여태까지 북한은 호스를 통해 석유정제품을 옮겨 싣는 방법으로 불법 환적을 해왔다. 하지만 UN제재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크레인을 이용한 석탄 환적도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석탄 수출은 지난해 안보리 결의에서 전면 금지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5월에 석탄이 가득 쌓인 복수의 북한 선박이 북한 남포시에서 출발해, 베트남 인근 통킹만에서 복수의 소형선박에 옮겨 실었다는 정보가 UN제재위원회에 제공됐다. 

신문은 "석탄 밀수로 외화벌이를 계속해서 이어가려는 북한의 실태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엔 북한이 UN가맹국의 감시가 느슨해진 틈을 타 공해상에서 소형선박에 환적하려 한다며 각국에 경계를 요청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특히 북한은 자국의 배를 통하지 않고 외국 국적의 선박을 통해 석유정제품을 밀수입하는 수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카리브해에 위치한 중립국 벨리즈 국적의 유조선이 올해 4월 10일 중국 상하이(上海) 인근 해양에서 러시아 국적 선박을 통해 석유정제품을 옮겨받아 같은 달 15일 북한 남포로 향했다. 보고서는 2척의 배가 해상에 나란히 서있는 사진과 유조선이 북한에 입항하는 위성사진을 게재했다. 

보고서는 "해당 유조선은 북한에 석유정제품 공급량을 제한한 안보리 제재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두 선박은 환적 시 양쪽 선박의 자동식별장치(AIS)는 전원이 꺼져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선박은 행행 중엔 자신의 위치를 다른 선박에 전달하기 위해 전원을 켜둬야만 한다. 

◆ UN제재위 "북, 中SNS 이용해 소통…추적 어려워져"

북한은 환적에서 중국의 SNS '위챗(微信)'을 주요 의사소통 수단으로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해상에서 환적을 실행하기 전에, 물자를 건네받는 선박 측은 물자를 제공하는 측에 중국의 위안 지폐에 인쇄된 숫자 중 마지막 4자리 번호를 사진으로 찍어 위챗으로 보낸다. 물자를 건네받는 쪽이 실제 돈을 갖고 있다는 걸 확인하기 위해서다. 

또 북한 환적에 관여했던 해외 관계자들은 제재 위원회 전문가 패널에 "북한 대리인 측이 위챗을 통해 2017년에 적어도 2번 이상 AIS를 끊으라고 했다"며 정보를 제공했다.

전문가 패널은 보고서에서 "북한이 환적활동 내용을 알기 어렵게 하기 위해 위챗의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며 "실제로도 (SNS 사용이) 북한의 활동 추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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