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오만의 모하메드 빈 하마드 알룸히 석유가스부 장관이 3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가가 연내 배럴당 80달러를 상회할 가능성이 없어 보이며, 현재 유가가 "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알룸히 장관은 인터뷰에서 "올해 말까지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초반~70달러 후반 선에서 움직이는 등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오만 장관은 CNBC에 "우리는 소비자들이 타격을 받지 않도록, 시장에 충분한 양의 원유를 공급하기 위해 OPEC과 협력하고 있으며, 현재 유가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 유가가 "우리의 지속적인 투자를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반면 유가가 배럴당 90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에 대해서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오만은 중동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非)회원국 중 가장 많은 원유를 생산하는 국가 중 하나로, 지난 2015년 유가 폭락으로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이후 2016년 후반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가 간에 체결된 유가 견인을 위한 원유 감산 합의에 참여했다. 비록 미국이 유가 인상을 비난하고 나섰지만, 감산 합의는 현재까지 이어져, 유가 시장의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후 유가는 지금까지 배럴당 70달러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미국이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계획)을 탈퇴한 데 이어 대(對)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산 원유 공급 감소로 인한 유가 상승 등 원유 산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알룸히 장관은 이란산 원유가 세계 석유 공급에 미칠 우려에 대해서는 "필요할 경우 우리의 몇몇 이웃 국가들이 증산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일축했다.
장관은 대신 이란산 원유 공급 감소보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중국의 원유 수요 하락 가능성에 더 신경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은 이란산 원유 공급이 멈추면 어떻게 될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며 공급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고, 수요가 미칠 영향은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만약 중국이 원유 소비를 멈추면 어떻게 될 것인지 등 공급과 수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하면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분쟁 악화는 중국의 에너지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중국의 에너지 생산 및 수출에도 타격을 줄 것이다. 많은 사람이 이 의견에 동의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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