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러시아군이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거점인 북서부 이들리브 주(州)에 공습을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와 반군 소식통은 러시아군이 4일(현지시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이들리브의 북서부 외곽에 위치한 지스르 알-슈구르 지역에 공습을 가했다고 전했다.
7년 간 끔찍한 내전이 이어진 가운데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해 다마스커스, 홈스, 다라, 쿠네이트라 등 오랫동안 반군의 거점이었던 4개 주와 도시에서 반군을 몰아내, 터키와 국경을 맞댄 이들리브는 반군의 마지막 거점으로 남았다. 현재 이들리브에는 반군과 민간인 300만명 가량이 모여 있다.
최근까지는 이들리브를 마지막 보루로 남겨뒀던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제 반군을 모조리 소탕하겠다며 정부군을 이들리브 주위로 집결시키며 공세를 준비해 왔으며, 러시아는 8월 15일에 이들리브에 대한 공습을 중단했으나 최근 지중해에서 함대 훈련을 하며 정부군 지원 준비를 해오다가 결국 공습을 재개한 것이다.
따라서 러시아 군의 공습은 정부군과 러시아, 이란 연합군이 이들리브 탈환 작전을 개시한 신호로 풀이될 수도 있다.
러시아 대통령실인 크렘린궁은 공습 소식이 알려진 후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리브의 테러리스트를 소탕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시리아 이들리브 주 난민촌 아이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들리브의 반군은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HTS)이라는 조직이 이끌고 있다.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어 시리아 정부가 테러리스트라 지목한 이들은 반군 중에서도 강경파에 속해 정부군과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결사 항전할 가능성이 높아 민간인 희생이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는 이들리브에서 군사작전이 재개되면 대재앙이 벌어질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터키가 이날 시리아 주둔 터키 병력의 장비를 보강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 트위터를 통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무모하게 이들리브를 공격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와 이란 또한 인류의 비극이 될 공격에 동참한다면 중대한 인도주의적 실수를 저지르게 될 것이다. 수십만명이 죽음을 당할 수 있다. 그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앞서 유엔 또한 이들리브 전투가 ‘인도주의적 대재앙’이 될 것이라 경고했다.
러시아, 이란, 터키 정상들은 오는 7일 이란에서 이들리브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터키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이들리브 주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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