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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해라", "들어가라"…고성과 야유 오간 김성태 대표연설

기사등록 : 2018-09-0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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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 중간중간 야유 섞인 웃음 나오기도
김 원내대표 "문 의장, 블루하우스 스피커 자처" 비판
문희상 의장 "국회의장 모욕은 국회 모욕" 반박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국회의 품격' 논란이 다시 한번 일었던 연설이었다. 연설자의 언어가 품격이 없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연설자 발언 도중에 국회의원들은 야유와 웃음 그리고 고성을 쏟아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섰다. 이날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핵심인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이 가져온 혼란으로 마이클 잭슨의 문워킹(Moonwalking) 처럼 한국경제가 미끄러지듯 뒷걸음질 치고 있다"면서 "마이클잭슨의 문워킹에는 박수와 환호 갈채가 쏟아지지만 문재인 정권의 경제 헛발질 문워킹에는 탄식과 절규가 넘친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마이클잭슨의 문워크 영상을 전광판에 보여주며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2018.09.05 yooksa@newspim.com

그러면서 "소득주도성장은 경제 파탄의 주범"이라면서 "이 정권이 국민을 현혹하는 보이스피싱이다. 달콤한 말로 유혹하지만 끝은 파국"이라고 비판했다.

또 갑작스런 통계청장 인사에 대해 김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권이 통계청을 '소득주도성장 치어리더'로 만들려고 한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면서 "막후에서 이 정권과 '통계거래'를 시도한 바로 그 사람을 후임 통계청장에 앉힌 것은 도대체 무슨 배짱이냐. 국민이 바보냐, 이게 나라냐"고 역설했다.

김 원내대표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트위터에 "김성태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있다"면서 "정치인의 언어의 품격은 절대 불가능한 것인가? 참담하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품격이 없는 것은 김 원내대표의 언어만은 아니었다. 연설을 듣는 국회의원들도 연설 중간중간 웃음과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가 '이게 나라냐'를 역설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큰 웃음을 터뜨리면서 "개그맨 하세요!" "그만해라, 들어가라"등의 야유를 보냈다.

또 북한산 석탄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제안하겠다는 내용, 각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가칭 '붉은 깃발 뽑기 비상경제협치회의'를 제안한다는 내용이 나올 때는 큰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연설 마지막에는 고성이 오갔다. 김 원내대표는 "엊그제 문희상 국회의장께서 2018년도 정기국회 개원 연설을 했다"면서 "어떻게 입법부 수장께서 블루하우스 스피커를 자처하냐"며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18.09.05 yooksa@newspim.com

김 원내대표는 "어떻게 심판이 선수로 뛰려고 하냐. 한 나라의 입법부 수장이 품격도 상실하고 균형감각도 상실한 대단히 부적절한 코드 개원사였다"면서 "아무리 여당 출신 국회의장이라고 해도 국회 본연의 책무인 행정부 감시와 대통령 권력 견제의 책무를 한시라도 잊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장 말씀대로 국회는 민주주의의 꽃이면서 최후의 보루"라면서 "의회가 균형을 상실하고 대통령 권력에 대한 견제의 역할을 스스로 방기할 때 민주주의는 꽃을 피울 수 없다는 점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민주당측 의원들이 한동안 큰 야유를 보내면서 김 원내대표의 연설이 한동안 고성에 묻히기도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김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따끔한 충고 잘 들었다. 제 의장 임기 동안 청와대나 정부의 말에 휘둘리는 그런 일이 있으면 제 정치 인생을 몽땅 다 걸겠다. 그런 일은 없다"면서 "국회의장을 모욕하면 국회의장이 모욕당하는게 아니라 국회가 모욕당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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