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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기대 사라지자 회사채 인기 '만발'

기사등록 : 2018-09-0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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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라 수요예측 성황...평균 4.4 대 1 경쟁률
신용스프레드 축소 예상..금리 하락으로 캐리 매력 ↑

[서울=뉴스핌] 민지현 김지완 기자 =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자 회사채 시장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 목돈이 몰렸다. 이에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았던 기업들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여수 석유화학 공단 모습 [사진=롯데케미칼]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케미칼, 미래에셋대우, 삼성SDI, LS전선 등이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이들 기업의 모집 경쟁률은 평균 4.4 대 1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 8.3대 1 △미래에셋대우 3.1대 1 △삼성SDI 3.125대 1 △LS전선 3.085대 1 을 나타냈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강했던 지난 3~4월 평균 경쟁률 3.19 대 1에 비해 월등히 높아진 수치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물건너갔다는 전망 속에 채권투자가 활기를 띄고 있다.

최성호 우리은행 WM전략부 ISA일임운용역은 "뚜렷해진 경기 하강세로 사실상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멀어진 금리인상에 국내 채권이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월 초 연 2.3% 선을 넘었던 국고채 유통수익률이 이제 2% 아래까지 낮아지면서 채권 가격은 상승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그는 이어 "향후 경기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금리 반등은 당분간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금리 상승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국내 하위 등급 강세도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아울러 하반기 회사채 발행 물량 감소 전망과 견고한 고금리 수요가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가 하락하면서 국채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니까 크레딧물에 대해 잠재 수요가 커진건 사실"이라며 "채권 투자자금 대비 수요 예측 공급 물량은 상당히 미미해 불균형 시장이다. 경제 상황이 아주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 아니라면 구조적으로 수요 예측은 높게 유지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지난 2월말 2.316%로 연고점을 찍었으나 현재 1.9%대로 내려왔다. 이에 우호적인 발행여건 조성으로 우량채권 공급이 늘어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낮아지면서 금리 인상에 대비해 선발행했던 회사들이나 발행을 하지 않았던 회사들이 발행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보는거 같다"며 "금리 인상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자금 조달에 우호적인 환경이 됐고 예상보다 발행이 좀 더 많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기준금리의 완만한 상승이 예상되면서 안정적으로 캐리 수요가 유입되는 등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신동준 KB증권 상무는 "고용 부진과 투자둔화 등 한국경제 하방 위험 확대로 금리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금리 하락으로 크레딧물의 상대적으로 높은 캐리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돼 스프레드 추가 축소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타이트한 수급과 발행시장 강세 및 하반기 발행 증가 가능성도 스프레드 축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KB증권은 국내 채권을 미국 주식과 더불어 하반기 포트폴리오의 양대 축으로 설정하고, 투자를 권했다. 

김상만 연구원은 "신용 스프레드의 절대적인 레벨 자체가 부담스러운 지경까지 많이 축소가 돼서 일단 그 자체만 놓고 보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것은 크레딧 물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jihyeon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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