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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 받은 달러 '더간다 VS 꺾인다' 월가도 골머리

기사등록 : 2018-09-06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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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파죽지세로 오르는 달러화를 놓고 월가 투자은행(IB) 사이에 논란이 뜨겁다.

달러화 상승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고, 차익 실현과 함께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주장과 신흥국을 포함한 그 밖에 지역의 상황을 근거로 달러화의 추가 상승을 점치는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신흥국 통화에 대한 월가의 진단도 마찬가지다. 구조적인 측면에서 해당 통화의 반등이 막혔다는 의견과 투자자들의 공포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5일(현지시각)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실질실효 환율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는 과거 10년 평균치에 비해 11%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거래 규모가 가장 큰 유로/달러는 구매력을 기준으로 15%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무역가중달러지수를 보더라도 달러화 가치는 2002년 고점과 거리를 불과 4% 이내로 좁힌 상황이다.

달러화 강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낼 만큼 뜨거운 감자다. 또 신흥국 자산의 도미노 하락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에 해당한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4월 이후 6.5%에 달하는 상승 기록을 세웠다.

문제는 달러화 가치를 놓고 월가 투자자들조차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어 상황을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는 점이다.

UBS는 보고서를 내고 달러화의 최근 강세는 차익실현 기회라고 판단했다. 관세 전면전에 따른 잠재 리스크와 정책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달러화 상승 열기가 부적절하게 뜨겁다는 지적이다.

반면 소시에테 제네랄(SG)은 신흥국의 위기 상황이 단시일 안에 가닥을 잡기 어렵고, 이 때문에 달러화 수요와 상승 베팅이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흥국 이외에 이탈리아의 정치권 리스크와 영국의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가능성까지 달러화 가치를 상대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 상당수라는 얘기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면전이 결국 미국 경제 펀더멘털을 강타할 것이라고 점치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따른 달러화 상승 탄력이 꺾일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신흥국 통화 하락이 과장됐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란 리알화가 달러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로 밀렸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20년래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신흥국 자산의 도미노 하락의 진원지인 아르헨티나 페소화와 터키 리라화에 이어 약세가 확산되자 투자 심리에 따른 극심한 쏠림 현상이라는 진단이 제시된 것.

이스트 캐피탈의 캐런 하이언 파트너는 CNBC와 인터뷰에서 “신흥국 자산이 심리적인 문제와 깊이 맞물린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며 “기업 실적과 경제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상당수의 신흥국 통화의 낙폭이 지나치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과거 10년간 불어난 신흥국의 부채와 미국 금리인상을 구조적인 리스크로 지목, 달러화와 신흥국 통화의 명암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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