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의 무역 갈등 악화로 위안화 가치가 내리막을 이어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7위안 밑에서 관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6일(현지시각) CNBC는 지난달 31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서 올 연말 위안화 환율 예상치 중간값이 6.95위안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국 위안화와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달 24일까지 위안화 가치는 11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사상 최장기간 하락 흐름을 기록한 가운데, 이번 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경고했던 대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경우 위안화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추가 관세 조치가 나오면 일시적으로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지만, 인민은행이 내놓은 시장 안정 조치나 오는 10월 예정된 미국의 환율조작국 발표 계획을 고려하면 당국이 환율을 7위안 아래에서 관리하려 할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싱가포르 외환전략가 심모숑은 트럼프 대통령이 2000억달러 규모 관세 부과에 나설 경우 환율이 일시적으로 7위안을 돌파할 수는 있겠지만 “중국 당국의 환율 안정 정책 옵션을 고려하면 위안화 환율이 7.0위안 위로 오랫동안 머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인민은행은 선진국으로의 자금 유출을 우려, 달러/위안 기준환율 산정식에 경기대응계수(CCF)를 7개월 만에 재도입했다. 작년 5월 CCF 첫 도입 후 올해 1월 폐지했는데 환율 안정을 위해 다시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오는 10월 미국이 환율조작국을 새로이 발표한다는 점도 위안화 약세를 중국이 마냥 지켜볼 수 없는 이유라는 분석이다.
지난 4월 미 재무부는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진 않았지만 ‘관찰대상국’에 올려 재지정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ING 이코노미스트 롭 카넬은 중국이 어떻게든 환율조작국 지정은 피하려 할 것이라면서, 지정될 경우 더 매파적인 미국 무역 정책이 촉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UOB 시장전략 대표 쿤 하우 헝은 “오는 10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달러/위안 환율이 지금처럼 6.80위안 바로 위에서 유지될 것”이라면서 “다만 미중 무역 갈등에 뚜렷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위안화는 중기적으로 하락 압력을 계속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