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미국 정부가 북한이 사이버 작전 등 범죄활동에 더욱 매진해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자금을 충당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10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북한이 대북제재의 영향을 느끼면서 국가가 지원하는 범죄 행위에 더욱 크게 의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범죄 행위에는) 사이버 작전이 포함된다”며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에 자금을 대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VOA에 따르면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지난 2014년 소니영화사 해킹 등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 처음으로 제재를 단행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나왔다.
앞서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지난 6일 북한 국적의 해커 박진혁과 그가 소속된 ‘조선 엑스포 합영회사’를 독자 대북제재 명단에 올렸다. 또한 미 법무부는 박진혁을 소니영화사 해킹 혐의로 기소했다.
9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정권 수립(9.9절) 7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서 북한병사 들이 다련장로켓포와 함께 행사장을 지나가고 있다.사진=[ 로이터=뉴스핌]2018.09.09. |
미 국무부 관계자는 미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북한의 사이버 공격과 다른 악의적 사이버 활동은 각국의 중요한 사회기반시설과 세계 경제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최근 비핵화 협상을 두고 교착상태에 빠져있던 북미가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모양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정권수립기념일(9.9절) 열병식 때,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동원하지 않았다.
열병식이 끝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으로부터 매우 크고 긍정적인 성명이 나왔다”며 “김정은 위원장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지난 2월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건군 70주년 열병식. 2018.02.09.[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관련해서 진전이 없는 상황임을 감안, 김 위원장의 ‘열병식 대미 유화 제스처’에 대한 확대해석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 대상 범주에 WMD의 제거를 포함시키고 있다. 이번 VOA 보도를 통해 미 정부의 기존 입장이 재차 확인된 셈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7월 25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북한이 WMD를 제거할 때까지 대북 독자제재와 유엔의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WMD를 제거할 때까지 우리의 제재, 유엔의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며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는 북한이 모든 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제거하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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