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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가 문제"…현대重 임단협 장기화 불가피

기사등록 : 2018-09-1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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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환구 사장, 경쟁사 대비 높은 인건비 문제 제기
"1인당 인건비 520만원, 中 3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우리 회사의 1인당 월 평균 인건비는 약 520만원입니다. 중국 조선소 1인당 월평균 인건비는 1만위안(169만원)입니다. 우리의 1/3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게다가 싱가포르 업체에서 고용하는 인도 등 제3국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약 80만원에 불과합니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이 최근 사내 담화문을 통해 직원들의 높은 인건비 문제를 직접 거론해 파장이 예상된다. 당장 노조의 반발로 현재 진행중인 올해 임단협 협상 장기화가 불가피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현대중공업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강 사장은 지난 7일 담화문을 통해 해양사업부 희망퇴직 등 주요 구조조정 쟁점 사안에 대해 노조 등 반대직원들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강 사장은 "해양사업본부는 현재 약 2400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연간 약 1920억원의 인건비가 발생한다"며 "향후 3년간 신규 수주 없이 이런 상태가 유지되면 인건비 손실액만 약 6000억원으로 해양사업 유휴인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현대중공업 전체가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사장은 특히 해양사업부가 수주를 못하고 있는 것이 인건비 때문이라며, 인건비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그는 "해양사업본부의 총 원가중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수준이다. 이에 반해 중국업체의 인건비 비중은 6%, 싱가포르는 3% 수준에 불과하다"며 "인건비에서만 약 15%정도의 차이는 무조건 발생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강 사장의 이같은 담화문 내용에 대해 조선업계에선 이를 노조에 대한 '최후통첩'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의 일종의 영업비밀인 인건비까지 직접 공개하고 나선 것은 현대중공업과 강 사장의 사정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현대중공업 노사는 하계휴가 직전인 지난 7월말 이후 협상 테이블에 앉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7만3373원 인상과 성과급 지급기준 확정, 고용안정협약서 작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동결 및 20% 반납 등을 노조에 제시한 상태다.

최근 5년간 현대중공업의 임단협 타결 시점을 보더라도 올해 임단협이 조기에 타결될 가능성 역시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014년 임단협은 2015년 2월, 2015년은 그해 12월 말에 각각 끝났다. 또 2016년 임단협은 2017년과 연계해 올해 2월에야 종료됐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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