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국가무형문화재가 주요 전승자 제명 사태(9월 3일자 보도)로 소멸 위기를 겪는 가운데 정치권이 문화재청에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손혜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0일 국회 상임위에 출석한 정재숙 문화재청장에게 "무형문화재(전승자)는 사진, 서류, 동영상으로는 전수해 줄 수 없는 것을 전해주는 분들인데 작은 일탈로 자격을 박탈 당하는 등 쫓겨나고 있다"며 "우리 무형문화재가 무시되고 소외되고 국가의 정책에서 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
손 의원은 “숭례문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숭례문은)화재가 발생했더라도 다시 지으면 국보 1호”라며 “유형문화재는 개·보수를 통해 다시 옛것을 살릴 수 있지만 무형문화재는 (전승자)한 분 한 분이 소멸되면 끝이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의 무형문화재(전승자)들은 많이 배우지 못했고 기술만을 전수하는 사람이라는 것 때문에 문화재청이나 문화부나 국가가 무시하고 있다”며 “그 기술을 잠시의 일탈이나 실수로 무자비하게 뺏으면 그만이지만 그들이 일생을 바쳐 익힌 그 기술이 누구에게 전수될 수 있느냐. 그런 경우가 여럿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잠시의 일탈로 무형문화재 기술을 내려놓았더라도 그들이 반성한다면 다시 무형문화재 (전승자)자격을 줘야 한다”며 “정치가들이 복권할 수 있는 것처럼 무형문화재에서도 (제명된 전승자들을 복권 시키는)제도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 신임청장은 “명심하겠다”며 “그동안 유·무형문화재 보존과 활용에 있어서 투명하지 않은 점들이 있었는데 문화재위원회를 통해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무형문화재는 현재 8개 보존단체에서 내부갈등으로 18명이 탈퇴하거나 제명되면서 정상적인 전승 활동을 펼치지 못하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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