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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세상 모든 지은이들을 위해"…한지민 '미쓰백'

기사등록 : 2018-09-1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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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백’ 제작보고회…10월11일 개봉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어딘가에 숨어있을 지은들을 위해 만들었다.”

이지원 감독은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 열린 영화 ‘미쓰백’ 제작보고회에 참석, 제작 계기와 연출 주안점 등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미쓰백’은 실화를 모티브로 참혹한 세상에 맞서 소녀를 구원하려는 여자와 그 여자를 지키고자 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단편 ‘그녀에게’로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은 이지원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한지민(왼쪽부터), 김시아, 이희준, 이지원 감독이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미쓰백'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09.11 deepblue@newspim.com

이 감독은 “우연히 옆집에서 (가정폭력) 소리를 들었다. 그러고 한 아이를 아파트 복도에서 마주쳤는데 나를 어떻게 해달라는 눈빛이었다. 당시에는 저도 힘든 상황이라 외면했는데 며칠 후에 이사를 했더라. 이후로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원래 준비하던 작품을 덮고 이걸 준비했다. 그 눈빛, 아이에 대한 생각 때문인지 죄책감 때문인지 한 달 반만에 시나리오를 썼고 여기까지 왔다”고 제작 계기를 밝혔다.

이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신경 쓸 게 많으니까 저 역시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 저처럼 외면하는 분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이 영화는 뒤늦게 그 아이에게 내미는 사과의 손길이다. 관객들도 주변에 있는 그 아이를 지나치지 말고 돌아봤으면 했다. 세상 어딘가에서 고통받고 있을, 숨어있는 지은이들을 한 명이라도 찾아볼 수 있었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 캐릭터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이 자리에 함께한 배우 한지민, 이희준에게 들을 수 있었다.

극중 한지민은 세상을 헤쳐 가며 거칠게 살아가다 전과자가 된 여자 백상아를 연기했다. 한지민은 “배우로서 변신할 기회나 계기가 오는 건 감사한 일”이라며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보다 무조건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 정도로 시나리오가 매력적이었다. 캐릭터, 감정 등이 기존에 한 캐릭터와는 달라서 캐릭터 전사를 많이 생각했다. 또 말투, 시선 처리, 행동 등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백상아를 위해서 외적인 미(美)도 내려놨다. 한지민은 “꾸미지 않으면 비주얼을 포기했다고 생각하는데 백상아는 세차장에서 일하면서 처절하게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걸 비주얼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걸 찾는 데 오래 걸렸다. 다행히 겨울이라 피부톤을 건조하게 하고 로션도 안바르니까 주름도 생겼다. 많이 연구했다”고 떠올렸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한지민이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미쓰백'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09.11 deepblue@newspim.com

이희준은 백상아에게 연민과 사랑을 품고 있는 형사 장섭 역을 맡았다. 세상의 불합리에 맞서려는 백상아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지켜주는 남자다. 이희준은 “많이 고민하고 감독님께 계속 질문했다. 감독님의 이상형이었던 거 같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장섭이 어떤 생각을 할까, 왜 백상아를 지키려고 하는 걸까 계속 고민했다. 그러다가 미쓰백을 챙기지 않으면 내 삶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거 같더라. 꼬여버린 매듭을 풀려면 미쓰백을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했다”고 밝혔다.

영화의 가장 중요한 인물인 김시아도 제작보고회에 함께했다. 김시아는 ‘미쓰백’의 이름을 불러준 소녀 지은을 연기한 신예 아역 배우로 600:1의 경쟁률을 뚫고 ‘미쓰백’에 합류하게 됐다.

김시아는 “처음에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 근데 떨리면서도 행복했다. 이런 좋은 영화에 참가했다는 게 영광”이라며 “(한)지민 이모가 친조카처럼 잘해주셔서 편하게 찍었다. 이모도 힘든 촬영이었을 텐데 잘챙겨주셨다. 지민 이모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지민 이모 짱”이라고 외쳐 웃음을 안겼다.

이에 한지민은 김시아를 최고의 파트너로 꼽으며 “어린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고독함, 슬픔이 있었다. 무엇보다 어린 친구의 순수함이 진심처럼 다가왔다. 꾸미거나 계산된 연기가 아니라서 상대 배우 입장에서 굉장히 큰 도움이 됐다. 시아가 4남매 중에 첫째다. 그래서 그런지 또래 아이들보다 우직하고 성숙했다”고 화답했다.

끝으로 한지민은 “이 영화가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 영화를 통해서 잠깐이나마 지은이 같은 친구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외면받고 소외된 아이들을 돌아볼 수 있길 바란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미쓰백’은 오는 10월11일 개봉한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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