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저우샤오촨(周小川) 전(前) 인민은행장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는 거의 없다”고 밝혀 주목된다. 다만 그는 무역전쟁이 심화되면서 A주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일 중차이왕(中財網)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저우샤오촨은 최근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수학적 모형을 통해 무역전쟁의 부정적인 영향을 분석한 결과 중국 경제 성장률 하락에는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 성장률의 0.5%도 끌어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우샤오촨은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중국이 5000억달러의 상품을 더 이상 미국에 수출하지 않는 것”이라며 “중국이 이를 대비해 다른 나라에 수출 비중을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6%대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충분한 외환보유액과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어 외부 충격을 견뎌낼 수 있다”고 밝혔다.
저우샤오촨 전 중국 인민은행장 [사진=바이두] |
다만 그는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예로 들며 “경제모형이 투자자들의 심리까지 분석하지는 못하며, 무역전쟁으로 인해 시장이 단기적 공황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투자자들은 리스크와 불확실성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중국 기업과 주식에 대한 믿음이 약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0일 기준 상하이지수는 연초 대비 19% 넘게 하락한 상태다.
또한 저우샤오촨은 최근 터키 아르헨티나 러시아 등 국가들의 주가 하락을 언급하며 일부 신흥국들의 시장 위기가 중국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미스터 런민비’로 불린 저우샤오촨 전 행장은 16년간 인민은행장으로 근무하며 중국 통화정책을 진두지휘 해 온 인물이다. 올해 3월 인민은행장에서 물러난 뒤 보아오포럼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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