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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허리케인 '플로렌스' 접근에 남동부 주민 백만명 이상 대피

기사등록 : 2018-09-1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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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개주서 비상사태 선포
13일 미 남동부 지역 상륙 예정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허리케인 '플로렌스(Florence)'의 상륙이 며칠 남지 않은 가운데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주(州)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가에 거주하는 시민 백만명 이상이 고지대로 대피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플로렌스는 지난 9일 카테고리4의 허리케인으로 격상됐다. 카테고리4로 분류된 허리케인은 시속 130~156마일(209~251㎞)의 강풍을 동반한다. 미국 국립허리케인 센터(NHC)는 플로렌스의 최고 풍속은 시속 140마일에 달하며, 본토에 접근하기 전 세력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NHC는 플로렌스가 오는 13일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테고리4로 분류된 허리케인이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접근하는 것은 지난 1989년 미국 남동부에 큰 피해를 안긴 허리케인 휴고 이후 처음이다. 플로렌스는 휴고 이후 미국 남동부 지역을 강타할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점쳐지고 있다.

허리케인 플로렌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NHC는 플로렌스로 인한 폭풍해일 및 폭우와 홍수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다. NHC의 켄 그레이엄 국장은 "충격적인" 양의 폭우가 수백 마일에 걸친 내륙 지방에 내릴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대서양 중부 전역에 걸쳐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조사 업체인 코어로직도 허리케인으로 홍수가 발생할 시 해안가 지역에서 가장 큰 재산 피해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의 75만8000가구가 위험한 상황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메릴랜드 등 남동부 4개의 주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태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노스캐롤라이나가 허리케인의 "중심"에 있다고 설명했다. 버지니아의 제프리 스턴 비상 작전 책임자는 기자들에게 "주민들 누구도 인생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위해"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주지사 헨리 맥매스터는 해안가에 거주하는 백만명의 주민들에게 내륙 지역으로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 이 외에도 노스캐롤라이나 남단의 아우터 뱅크스 섬에 거주하는 5만명의 주민들에게는 강제 대피령이 떨어진 상태며, 해당 섬 북쪽에 거주하는 주민 25만명도 대피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일 미시시피주 잭슨에서 예정됐던 선거 지원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선거 캠페인 관계자는 허리케인과 관련해 안전 문제를 이유로 유제 일정이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9월 허리케인 마리아가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했을 당시 늦장 대응으로 비난에 휩싸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동부 해안가를 덮칠 최악의 태풍에 대비해 국민에 조심할 것을 당부하며 "연방정부는 언제든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비롯해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의 주지사들과 통화해 사태에 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미 군 당국도 허리케인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한창이다. 미 군 당국은 노스캐롤라이나의 롤리에 선발대(advance team)를 파견하고 있으며, 군 750명이 지원을 위해 배치됐다고 부연했다. 미 해군도 버지니아 연안에 정박한 30척의 배를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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