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카드 이용, 카드론 취급 등의 증가로 올 상반기 전업카드사 8곳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회계기준으로는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강화돼 순이익이 감소했다.
자료=금융감독원 |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업카드사 8곳의 순이익은 8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9%(2731억원) 늘었다. 카드사 간 경쟁이 심화돼 마케팅 비용이 3235억원 증가하고, 조달비용도 918억원 늘었지만 카드 이용액, 카드론 취급 등의 확대돼 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증가액은 가맹점 수수료 1953억원, 할부수수료 수익 672억원, 카드론 수익 1749억원이다.
카드사별 순이익은 신한 3125억원, KB국민 1225억원, 삼성 1353억원, 현대 758억원, 우리 563억원, 롯데 327억원, 비씨 750억원이다. 비씨카드, 하나카드를 제외하고 올 상반기 모두 순이익이 증가했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상반기 반영됐던 마스터카드 보유지분 처분액이 빠지면서 순이익이 감소했고, 하나카드는 순이익 전액을 대손준비금으로 전입해 순이익이 없었다.
다만 금감원은 전업카드사 8곳의 회계기준 순이익은 96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9%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국제회계기준(IFRS9)이 시행됨에 따라 대손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손실을 발생 시점에 적용하지 않고, 향후 발생이 예상되는 손실을 미리 인식하는 방법을 말한다.
금감원은 카드사들의 제살깎기식 외형 경쟁이 수익성 약화의 주원인이라 보고, 과도한 마케팅 활동의 자제를 유도할 계획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4~2017년 카드사들의 마케팅 비용이 지속 증가했다. 특히 부가서비스와 무관한 기타마케팅비가 이 기간 0.6조원에서 1.1조원으로 크게 증가했다는 지적이다. 결제금액의 7% 할인이 대표적인 기타마케팅 활동이다.
이 외에도 카드대출의 취급 동향, 연체율 추이 등을 상시 점검하고 오는 10월 여전업권의 특성을 반영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제도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또 미국의 정책금리 추가 인상, 가맹점 수수료 인하 요구, 제로페이 도입 등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에 대응하고, 자금 조달여건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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