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투자은행 JP모간체이스가 다음 금융 위기가 찾아온다면 시기는 2020년이 될 것이라며 이 때 신흥국 증시는 이전 고점에서 48% 폭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는 과거 금융 위기 당시보다는 덜 위협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간 전략가들은 경기 팽창 길이와 예상되는 다음 경기 침체의 지속 시간, 레버리지 정도, 자산 가격 밸류에이션, 금융 혁신 및 규제 완화 수준에 기초한 모델을 사용해 이런 결과를 내놨다.
경기 침체 예상 지속 시간은 과거 평균치로 가정했으며 자산군별 성과는 '전 고점과 최저점'을 기준으로 제시했다. 모델을 이용한 결과 ▲신흥국 증시·통화 각각 48%·14.4% 하락 ▲미국 증시 약 20% 하락 ▲미국 회사채 수익률 프리미엄 약 1.15%포인트(p) 상승 ▲에너지·금속 가격 각각 35%·29% 하락 ▲신흥국 국채 스프레드 2.79%p 확대가 전망됐다.
하지만 전략가들은 이런 자산 가격의 움직임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보다 덜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존 노먼드와 페데리코 매니카르디 전략가는 "전체 자산에 걸친 이러한 예상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덜 위협적으로 보인다"며 "과거 침체/위기 평균치와 비교해봐도 두려움의 정도가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분석에 따르면 경기 침체에 뒤이은 글로벌 금융 위기 동안 S&P500지수는 전 고점에서 54% 하락했다. 다만 전략가들은 자산 가격의 예상 낙폭이 역사적 평균에 가까워질 수도 있다며 이는 "구조적으로 적은 시장 유동성이라는 와일드카드"가 작동할 경우라고 말했다.
앞서 JP모간의 다른 전략가인 마르코 코라노빅은 금융 시장의 유동성 고갈 현상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 퀀트 기반 트레이딩 전략의 급증으로 액티브 투자가 줄어들어 시장의 붕괴 위험을 키웠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 10일 동료 분석가와 함께 별도의 보고서를 통해 '대(大)유동성 위기'를 경고했다.
그를 비롯한 조이스 창과 잰 로이스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액티브에서 패시브 자산 운용으로 전환, 특히 액티브 가치 투자자의 감소는 대규모 추락에 대한 시장의 예방과 회복 능력을 저하시킨다"고 주장했다. 전체 주식 운용자산 규모에서 액티브 운용의 비중은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흰색) 개인소득 (파란색)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수 (보라색) 산업생산 (주황색) 제조업 및 무역 판매 (연두색) 국내총생산(GDP), 미국 기준 [자료= 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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