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태국 동굴 소년 구조 작업에 참여했던 영국 잠수부를 '소아성애자'와 '아동 강간범'으로 지칭해 막말 파문의 중심에 섰던 일론 머스크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했다.
1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런던에 거주하는 잠수부 버논 언스워스는 최소 7만5000달러(8448만원) 규모의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으며, 소장은 미국 LA 지방 법원에 접수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언스워스의 변호사인 린 우드는 성명을 통해 "일론 머스크가 버논 언스워스를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부당하게 비난했다"며 "머스크의 영향력과 부는 그가 한 거짓말을 진실로 바꿀 수 없으며, 그가 저지른 잘못으로 인한 책임으로부터도 보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아직 고소장 접수를 두고 논평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7월 동굴에 고립된 태국 유소년 축구팀 구출하는 과정에서 테슬라가 구조팀에 전달한 소형 잠수함을 잠수부가 테슬라 '홍보용'이며 머스크가 동굴 통로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비롯됐다.
잠수부의 지적에 발끈한 머스크는 트위터에 "소아성애자 양반, 당신이 (우리) 잠수함을 요청하지 않았소"라며 잠수부를 조롱하는 게시물을 작성했다. 해당 발언이 일파만파 퍼져나가자 머스크는 게시물을 삭제한 뒤 "이번 사건의 잘못은 오로지 나에게 있다"며 잠수부와 테슬라 직원에게 사과하는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하지만 지난달 머스크가 미국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의 기자에게 "아동 강간범을 옹호하지 말라"며 잠수부를 두고 "영국에서 12살의 신부를 얻기 위해 '성매매로 유명한' 태국 치앙라이주(州)로 간 늙은 미혼의 백인 남성"이라고 비난한 사실이 밝혀져 또다시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한편 머스크가 튀는 행동과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머스크는 지난달 트위터에 테슬라의 상장 폐지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회사의 비상장 전환을 위한 자금이 "확보"됐다고 밝혀 투자자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머스크의 돌발 행동과 발언으로 그의 경영 리더십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몇몇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테슬라에 머스크의 역할을 분담할 강력한 2인자를 찾아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머스크 역시 테슬라 운영으로 인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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