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10시쯤 하늘길을 통해 평양에 발을 디디자 시민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 성과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울 영등포역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회담을 지켜본 자영업자 김종호(42)씨는 "남북 문제라는 것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문제라 늘 걱정이 된다"면서도 "부디 이번 회담을 계기로 확실한 마침표를 찍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거리에 비치된 TV를 통해 문 대통령의 방북 장면을 접한 직장인 유미옥씨(34)도 "두 정상이 이렇게 자주 만난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메시지 아니겠느냐"면서 "남북정상회담 보면 언제나 울컥하는 마음이 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프레스센터 무대 모니터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중계되고 있다. 2018.09.18 leehs@newspim.com |
물론 조심스럽게 냉정한 의견을 내비치는 시민들도 있었다. 작은 반도체 회사를 운영한다는 박모(56)씨는 "4월 판문점 선언 때도 통일이 다 된 것처럼 눈물 흘리고 그랬는데 불안은 여전하다"면서 "2000년에도 그랬고, 2007년에도 그랬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26)씨도 "대화를 통해 잘 되면 좋겠지만 북한의 속셈은 여전히 미덥지 못하다"면서 "늘 경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 마냥 웃으면서는 잘 못 보겠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또 다른 대학생 이모(25)씨는 "북한에 이용당한다는 비판도 많은데 모든 건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 생각한다"며 희망을 염원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2018.09.18 deepblue@newspim.com |
문 대통령의 이번 평양 방북은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 이래 11년 만의 일이다.
이날 오전 10시9분쯤 평양 순안공항 전용기에서 내린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두손을 꼭 잡았다. 서로 웃으며 포옹하고 담소를 나눈 뒤 문 대통령은 레드카펫을 걸어가며 북측 환영인파에 화답했다. 두 정상은 별도의 차량을 통해 각각 백화원 초대소로 몸을 옮겼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는 사상 세 번째로 평양 땅을 밟았다. 앞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두 번의 남북 정상회담에서 평양을 방문했다. 노 대통령은 당시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어 방북했다.
문 대통령 집권 이후 첫 남북정상회담은 지난 4월27일 판문점에서 이뤄졌다. 당시엔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걸어 내려왔다.
미북정상회담을 앞둔 5월26일엔 문 대통령이 북한 통일각에 비밀리에 방문해 2차 정상회담을 가졌다.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불과 5개월 사이에 세 차례의 정상회담이 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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